“송일국도 해냈고 나도 해냈다… 중요한 건 철인3종 완주하려는 마음”[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2010년 어느 날이었어요. 나중에 ‘삼둥이 아빠’로 유명해진 배우 송일국 씨가 철인3종 대회에 출전해 완주하는 모습을 방송을 통해 보게 됐어요. 당시 저는 무릎이 아파 운동을 못하고 있었죠. 그때 ‘저 배우도 하는데 난 뭐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저도 시작하겠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등산과 축구, 농구 등을 하다 연골이 파열돼 수술을 받았어요. 6주 목발을 짚고 다닐 정도로 큰 부상이었죠. 의사는 과격한 운동은 아예 하지 말라고 했어요. 솔직히 약간 언덕만 올라도 통증을 느껴 운동은 꿈도 못 꿨어요. 수술 후 5년 동안 운동을 안 하고 살다 보니 인생이 너무 무료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TV에서 송일국 씨가 철인3종을 완주하는 것을 보며 ‘무릎이 아파도 한 번만 도전해볼까?’라는 생각을 했죠.”
얼마 안 돼 철인3종 하프코스(수영 1.9km, 사이클 90km, 마라톤 21.0975km)에도 도전해 완주했다. 2011년 서울마라톤 겸 동아마라톤 풀코스에서 4시간 56분 39초를 기록했다. 발톱이 4개 빠지긴 했지만 이번에도 무릎이 아프지 않았다. 그해 7월 그레이트맨 아산에서 아이언맨(철인) 코스(수영 3.9km, 사이클 180km, 마라톤 42.195km)도 완주했다. 16시간 35분 56초. 철인3종 올림픽코스부터 시작해 마라톤 풀코스, 철인3종 철인코스 완주를 9개월 안에 다 이뤄냈다.
김 대표는 2011년 8월 목포철인3종대회 철인코스에서 15시간 42분 32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세웠다. 김 대표는 2022년 6월 제주 태양의 철인대회까지 철인코스를 10회 완주했다. 그의 철칙은 ‘절대 무리하지 말자’이다. 그는 “철인3종의 마라톤 땐 사실상 걷는다. 전체 거리 중 10~20%를 달리고 80~90%를 걷는다. 시속 6km로 걸으면 7시간이면 완주한다”고 했다. 실제로 그의 철인3종에서 마라톤 완주 기록은 6시간 후반에서 7시간 중반대다. 그러고도 17시간 이내 완주하면 철인 칭호를 주는 철인코스에 10회 출전해 모두 완주했다. 그는 지금까지 철인3종 하프코스 8회, 올림픽코스 14회, 마라톤 풀코스 9회, 그리고 울트라마라톤 100km도 1회 완주했다.
철인3종을 완주하며 쌓은 체력과 정신력으로 사업도 키웠다고 했다. 그는 “회사가 몇 번 망할 뻔했는데 각고의 노력으로 살려냈다. 철인3종의 힘이었다. 정신력 단련에선 정말 매력적인 운동이다. 우리 집사람도 인정한다”며 웃었다. 이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회사 직원들에게도 운동을 권하고 있다. 기회 되면 함께 사이클도 타고, 수영도 하고 있다. 대회 출전 땐 경비도 지원한다. 지난해 8월엔 15명의 회사 동료들과 철인3종 릴레이대회에도 함께 출전하는 등 대회 출전에도 동행하고 있다. 회사 안에 달리고 근육 운동을 하며 사이클까지 탈 수 있는 피트니스센터도 만들었다.
라온텍은 공장이 없는 팹리스 회사다. 반도체 칩 등을 기획, 설계해 제조를 외주에 맡긴 뒤 다시 마케팅하고 판매하는 회사다. 주로 스마트 안경에 들어가는 마이크로 디스프레이를 만든다. 국내보다는 해외 판매 비중이 높다.
분당철인클럽 회장인 김 대표는 “회원들 중 제가 가장 게으르다. 사이클은 한 번 탈 때 3~4시간 100km 탄다. 그것도 2주에 한 번 정도다. 마라톤 훈련으론 한 달에 약 30km 정도 달린다. 수영도 가끔 한다. 그래도 철인코스 완주에는 큰 문제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이클 운동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김 대표는 다시 강조했다.
“훈련도 중요하지만 완주하려는 자세가 더 중요합니다. 전 철인3종 대회에 참가해 질주하다 죽는 게 가장 행복할 것 같아요. 계속 관리해서 80세까진 철인3종 하프코스를 완주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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