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설탕·유제품 가격은 오르고 곡물·육류는 내렸다

-FAO 세계식량가격지수 전월보다 1.0% 하락

식량가격지수. 자료=농식품부 제공

곡물·육류 가격은 내리고 유지류, 유제품·설탕 가격은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18.0으로 전월보다 1.0% 하락했다고 3일 밝혔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7월 124.6에서 지난달 118.0까지 매월 하락세를 보였다.

품목군별로 보면 곡물 가격지수는 120.1로, 전월 대비 2.2% 하락했다.

국제 밀 가격은 수출국 간 가격 경쟁이 지속되고, 남반구에서 최근 수확된 밀이 공급되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옥수수 가격도 아르헨티나에서 옥수수 작황이 개선되고 수확이 시작되고 미국산 옥수수도 공급이 증가로 하락했다. 반면 쌀의 경우 인디카종을 중심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수입이 증가하며 가격이 올랐다.

육류 가격지수는 109.8로 전월 111.3보다 1.4% 하락했다.

가금육과 돼지고기는 주요 수출국에서 충분한 물량이 공급되고 있어 가격이 내렸고 소고기는 오세아니아·남미 지역 국가들의 수출 물량이 증가하며 가격이 하락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122.5로 전월 122.3보다 0.1% 올랐다.

팜유는 주요 국가에서 생산이 감소하는 시기와 맞물려 말레이시아에서 기상 여건도 악화됨에 따라 가격이 상승했다. 해바라기씨유는 튀르키예를 중심으로 수입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올랐다. 반면 대두유는 남미 지역에서 공급 확대가 예상되고 유채씨유는 유럽에서 충분한 물량이 남아 있기 때문에 각각 가격이 하락했다.

유제품 가격지수 역시 118.9로 전월 118.8보다 0.1% 상승했다.

버터의 경우 서유럽 소매업자를 중심으로 재고 확보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가격이 올랐다. 전지분유는 중국을 중심으로 미리 구매계약을 체결하려는 수요가 증가했고, 뉴질랜드에서 생산량이 감소하는 시기를 맞이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탈지분유·치즈는 수입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어 가격이 하락했다.

설탕 가격지수는 135.3로 전월 134.2보다 0.8% 올랐다.

브라질에서 4월 사탕수수 수확을 앞두고 평균보다 강우량이 적고 주요 수출국인 태국과 인도에서 생산 전망이 저조해 설탕 가격이 올랐다.

다만 에탄올 판매 수익 저하로 인한 브라질 내 설탕 공급량 증가, 미 달러화 보다 브라질 헤알화 약세로 인해 가격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한편 FAO는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집계해 발표한다.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