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위해 뛰는데 힘들다는 건 핑계"...인터뷰까지 '갓벽' 손흥민

이한길 기자 2024. 2. 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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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이 PK 자신 있다고 해"
"두 번 연속 연장전은 처음"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호주를 상대로 극적인 2대 1 역전 승리를 거뒀습니다. PK 유도에 역전 프리킥까지 성공시킨 주장 손흥민.

전후반 90분에다 연장전까지 120분만 모든 걸 다 쏟아내고 기자회견장에 앉은 손흥민은 목소리도 약간 쉰 듯했는데요.

[손흥민/축구 대표팀]
"어려운 경기였고 퍼포먼스가 썩 만족스럽진 않지만 승리로 끝나서 기쁩니다."

〈YONHAP PHOTO-0601〉 손흥민 슛 (알와크라=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손흥민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4.2.3 superdoo82@yna.co.kr/2024-02-03 06:06:03/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Q. 호주에 9년 만에 복수한 소감
"복수라기보다는 어떻게 보면 축구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2015년 아시안컵 때 (호주에 져) 누구보다 마음이 아팠고, 그런 좋은 기회를 놓쳐서 누구보다 마음 아파했던 것 같아요. 그런 와중에도 그런 경기들, 그런 경험들로 인해서 제가 축구선수로서, 사람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기 때문에 오늘 경기를 꼭 복수 때문에 이기고 싶었다기보다는 결국 저의 목표, 저희 팀이 생각하는 골이 있기 때문에 이것만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던 것 같습니다."

〈YONHAP PHOTO-0326〉 팬들 향해 기쁨 표현하는 손흥민 (알와크라=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손흥민이 연장 전반 프리킥으로 역전골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2.3 superdoo82@yna.co.kr/2024-02-03 03:05:46/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Q. 어려운 경기를 연속으로 치렀는데
"축구선수를 하면서 연장전을 이렇게 두 번 연속 뛴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 사실 생각한 것보다 막 힘들기보다는 이 상황을 정신력으로 이겨야 되는 게 또 토너먼트의 묘미라고 생각하고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나라를 위해서 뛰는 몸인데 힘들다는 건 어디까지나 가장 큰 핑계인 것 같고요. 토너먼트에서 4개 팀만 남아서 하나의 우승컵을 가지고 싸우기 때문에 이제는 어떠한 핑계, 어떠한 힘듦, 어떠한 아픔 이런 건 다 필요 없고 오로지 한 가지 목표만 가지고 뛰어갈 예정입니다."

Q. 페널티킥 황희찬 선수가 찼는데
"PK 상황에서는 제가 첫 번째 키커인 건 변함이 없지만 제가 그 상황에서 피지컬적으로 힘들기도 했고, 황희찬 선수가 정말 자신 있는 모습으로 차고 싶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황희찬 선수가) 팀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 그걸 황희찬 선수가 그 어려운 상황에서 스텝 업해서 멋있는 골을 넣었다는 건 팀에도 엄청나게 도움이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에는 '누가 차느냐'보다 '골을 넣느냐'가 중요한 건데 황희찬 선수가 멋지게 골을 성공시켜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너무 고맙게 생각합니다.

〈YONHAP PHOTO-0142〉 고개 숙인 손흥민 (알와크라=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손흥민이 대표팀 공격 찬스가 무산되자 고개를 숙인 채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4.2.3 superdoo82@yna.co.kr/2024-02-03 01:32:34/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Q. 어떤 포지션이 가장 편한가
"일단 PK를 만드는 장면에서도 보시다시피 제가 사이드에서 플레이를 맡는 게 아니라 가운데서 볼을 사이드로 밀고 갔기 때문에 사실 포지션에 대해서는 제가 잘하는 포지션은 중요하긴 하지만 제가 다 잘할 수 있는 포지션이라고 생각하고. 감독님께서 어디를 세우든 제가 가장 맞는 자리로 찾아가면서 선수들과 로테이션을 바꿔가면서 또 경기 때마다 좋은 자리를 찾아갈 수 있다고 생각을 해서…. 제 주변에 능력 있는 선수들이 있다 보니까 이런 플레이를 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Q. 한국을 '좀비 축구'라고도 하던데
"어떤 축구를 하느냐보다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고요. '좀비 축구'다 이런 걸 떠나서 팀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팀이 만들어지는 스플릿을 좀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는 것 같고. 이런 경기로 인해서 더 믿음이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사실 연장전에 가면 대부분 다 지치는데 저희 선수들 포기하지 않고 다 해주는 부분들에 있어서 저희의 가장 큰 장점은 어떻게 보면 하나로 다 뭉쳐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YONHAP PHOTO-0613〉 승리의 주역들 (알와크라=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과 황희찬이 기뻐하고 있다. 2024.2.3 superdoo82@yna.co.kr/2024-02-03 06:06:50/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Q. 토트넘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연락했나
"포스테코글루 감독님은 계속 문자도 주고받고, 경기 전에는 서로 제가 토트넘 경기할 때는 '행운을 빈다'라는 문자를 꼭 보내고, 감독님께서도 항상 매 경기 문자를 보내주셔서 항상 '굿 럭'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어떻게 보면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많은 관심을 받게 되는 데 대해서오늘만큼은 벤치에서 같이 경기 못 한 선수들, 또 들어가지 못한 선수들한테 좀 더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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