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승 숨은 주역 '특급조커' 양현준, 호주 옆구리 콕콕 찔렀다[2023아시안컵]
오른쪽 측면 휘저으며 맹활약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3일(이하 한국 시각) 펼쳐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호주와 8강전. 0-1로 뒤지며 패색이 짙던 후반 40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라이트백 김태환을 빼고 신예 윙어 양현준을 투입했다. 어차피 동점골을 터뜨리지 못하면 탈락하기에 공격적인 카드를 꺼내들었다. A매치 출전 1회에 불과한 양현준의 빠른 발과 드리블에 기대를 걸었다.
양현준은 패기 있는 모습으로 오른쪽 측면 공격 자리에 섰다. 하지만 무리한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에 막히는 등 몸이 덜 풀린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이 황희찬의 극적인 동점골로 연장전에 돌입하자 긴장이 풀린 듯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빠른 발을 활용해 호주 측면을 파고들었고, 날카로운 크로스로 기회를 열었다.
한국이 연장전 전반 14분 손흥민의 역전 프리킥골로 앞서자 양현준은 더욱 힘을 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역습을 담당하고, 공격 숫자가 적으면 속도를 줄여 공을 지키는 여유도 보였다. 상대 미드필더가 황희찬에게 거친 반칙을 범해 퇴장한 이후에는 더 넓게 공간을 누비며 한국의 공격 에너지를 끌어올렸다.
2002년생인 양현준은 강원 FC에서 맹활약을 펼친 뒤 올해 7월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 셀틱에 새 둥지를 틀었다. 오현규가 함께 한솥밥을 먹으며 경험을 쌓고 있다. K리그 시절부터 놀라운 드리블 실력으로 찬사를 받았고, 이번 대회 호주와 8강전에 깜짝 조커로 투입돼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며 한국의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한편, 클린스만호는 호주와 8강전에서 기적의 역전드라마를 펼쳤다. 전반 42분 크레이그 굿윈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으나, 후반전 추가시간에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성공해 동점을 이뤘다. 연장 전반 14분에는 황희찬이 만든 프리킥 기회에서 손흥민이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아내며 2-1로 승리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연장전 승부 끝에 승전고를 울렸다.
한국은 준결승전에서 '중동의 복병' 요르단을 다시 만난다. 요르단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맞대결을 벌였던 상대다. 당시 한국은 전반 9분 손흥민의 페널티킥 골로 앞섰으나, 이후 연속 실점하며 역전을 당했다. 후반전 들어 맹추격전을 벌였고, 후반전 추가시간에 손흥민-황인범으로 이어지는 플레이가 상대 자책골로 연결되면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과 요르단의 준결승전은 7일 열린다.
[양현준(26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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