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사령탑 후보 이제 1차 정리 단계···“새 감독, 호주 캠프 며칠이라도 봐야”[스경x이슈]
KIA가 새 사령탑 후보군을 1차적으로 추렸다. 급하지만 신중하게 작업하고 있다.
KIA 구단 관계자는 3일 “감독 후보 1차 리스트를 정리했다. 다음주 후보군 축소 작업으로 들어간다”고 밝혔다. 구단 보고 후 최종 후보군이 추려져야 후보들과 접촉할 수 있다.
지난 1월29일 김종국 감독을 해임한 KIA는 이후 곧바로 새 사령탑 영입 작업을 시작했다. 스프링캠프 시작 직전 갑자기, 불미스러운 일로 감독이 지휘봉을 놓게 되면서 무방비 상태에서 사령탑을 교체하게 된 KIA는 일단 신중하게 출발하고 있다.
구단 최대 위기 사태를 맞은 터라 어떤 감독을 선임해야 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 기준점부터 정하고 1차 후보들을 선정했다. 어수선해진 팀 분위기를 추스르고 지휘봉을 잡자마자 그대로 시즌 준비 모드로 들어갈 수 있는 경험 있고 유연한 감독이 필요하다. KIA는 이미 김종국 감독 체제에서 기존 코치진과 첫 전략 세미나까지 마치는 등 전략적으로도 시즌 구상을 이미 해놓은 상태다. 이미 이를 습득하고 실행에 옮길 준비 중인 기존 코치진에 새 감독이 합류해 무리없이 팀을 운영해주어야 한다. 이에 심재학 단장은 “기존 코치진과 자연스럽게 호흡할 수 있는 감독을 모시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년간 5강권에서 경쟁하던 KIA의 전력 완성도가 높다며 강팀으로 평가받는 시즌이다. 성적도 포기할 수 없는 시점이다. 지금 이 KIA 선수들에게서 최상의 경기력을 끌어내줄 수 있는 감독이 필요하기도 하다.
그러나 초유의 ‘스프링캠프 중 사령탑 선임’ 사태를 치르게 돼 제약이 워낙 많은 상태다. KIA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상황에서 심사숙고 해 1차 후보군을 추렸다. 팀 내외 인사를 포함해 10명 미만으로 정리했다. 며칠간 거론됐던, 이름만 대면 모두가 아는 거물 야구인들과 최근 우승을 지휘했던 감독 출신 야구인들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 리스트를 놓고 다시 2차적으로, 최종 후보군으로 줄이는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최종면접을 치를 3~4명으로 추려야 하는 가장 중요한 단계라 신중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갑자기 급물살을 타는 변수가 생길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당장 며칠 안에 감독 선임이 완료되기는 쉽지 않다 보고 있다.
그러나 마음 속으로 속도는 내고 있다. KIA 선수들은 코치진의 지도로 호주 캔버라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감독 없는 비정상적인 캠프가 길어질수록 시즌 성공 가능성은 낮아진다. 20일까지 호주에서 1차 훈련을 하는 동안 새 사령탑을 선임하는 것이 일단 목표다. KIA 구단은 “현재로서는 신임 감독이 단 며칠이라도 호주에서 선수들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호주에서 KIA의 1차 캠프는 기술훈련만으로 마무리된다. 그러나 22일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이어질 2차 캠프 실전을 위한 준비는 호주에서 마쳐야 한다. 아무리 짧더라도 선수들의 실전 준비 상태는 둘러보고 선수단 전체 사인까지 새 사령탑과 맞춰놔야 무리 없이 실전 훈련 체제로 들어갈 수 있다.
선임되는 사령탑은 지체없이 곧바로 캠프로 합류해야 하는 상황이다. 새 감독이 며칠이라도 실전 준비 상태의 선수들을 보려면 최소한 1차 캠프 종료 일주일 전에는 선임 절차가 끝나야 한다. 심재학 KIA 단장도 3일 “가능한 선에서 속도를 내보려 한다”고 했다. 그러나 어느때보다 ‘인사’에 신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대한 고민하고 필요한 절차 역시 다 거칠 계획이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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