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믿고 롯데로 왔다" 호세-가르시아 향수 이제 그만…롯데 운명을 결정할 남자가 왔다
[스포티비뉴스=괌(미국), 윤욱재 기자] "내 친구를 믿고 롯데로 왔다"
변화의 계절을 맞고 있는 롯데. 과연 올해 롯데가 재도약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선수의 역할이 가장 중요할까.
많은 이들은 롯데의 성패를 가를 요소로 외국인타자를 꼽는다. 지난 해 롯데는 외국인타자의 활약이 미미하면서 득점 생산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2022시즌 도중 롯데에 합류해 타율 .330 8홈런 34타점으로 기대 이상의 타격 솜씨를 보였던 잭 렉스는 롯데와 재계약을 맺는데 성공했으나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리면서 타율 .246 4홈런 30타점에 그치고 중도 퇴출을 당했다. 롯데는 렉스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니코 구드럼을 긴급 수혈했으나 구드럼은 타율 .295에 타점 28개만 남기고 롯데를 떠나야 했다. 무엇보다 홈런이 1개도 없었던 점, 그리고 믿었던 수비에서 조차 난조를 보인 것은 충격적이었다.
과연 올해는 다를까. 롯데는 새 외국인타자로 스위치히터 빅터 레이예스를 영입했다. 보장금액은 70만 달러, 인센티브는 25만 달러로 총액 95만 달러에 손을 잡은 것이다. 키 196cm, 체중 87kg의 체격을 갖춘 레이예스는 외야 전 포지션 수비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오랫동안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볐던 선수이기도 하다. 레이예스는 지난 2018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고 100경기에 출전, 타율 .222 1홈런 12타점 9도루를 남겼다. 2019년 69경기에서 타율 .304 3홈런 25타점 9도루를 기록한 레이예스는 2020년 57경기에서 타율 .277 4홈런 14타점 8도루를 남긴데 이어 2021년 76경기에서 타율 .258 5홈런 22타점 5도루, 2022년에는 92경기에 출전해 타율 .254 3홈런 34타점 2도루를 마크하면서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히 현역 생활을 이어갔다.
지난 해에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만 뛰었다. 디트로이트를 떠나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A 샬럿 나이츠에서 활약한 레이예스는 128경기에 나와 타율 .279 20홈런 83타점 3도루를 기록했다. 레이예스가 마이너리그에서 처음으로 20홈런을 채운 시즌이었다.
레이예스의 플레이를 영상으로 유심히 지켜본 김태형 롯데 감독은 "기본적으로 메카닉이 좋은 선수다. 내가 봤을 때는 장거리 타자는 아니다. 국내에서는 타격 포인트만 맞으면 충분히 넘길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에 가서 첫 단추를 어떻게 끼우느냐가 중요하다"라면서 "무엇보다 컨택트 능력이 좋은 것 같다. 올해 이 선수의 역할이 크다"라고 기대했다.
김태형 감독은 레이예스가 중견수로 출전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그림으로 판단하고 있다. "수비도 평가가 좋은 선수다. 햄스트링이 안 좋았다고 하는데 다리에 이상만 없으면 충분히 중견수를 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김태형 감독의 말이다.
롯데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괌에 합류한 레이예스는 "괌에 도착했을 때부터 컨디션은 좋았다. 훈련하면서 컨디션이 더 좋아지는 것 같아 정말 기분이 좋다"라면서 "모든 선수들이 잘 해주고 반갑게 인사도 해줘서 정말 편하다"라고 자신의 적응을 돕는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항상 한국에서 경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에게 이번 시즌은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는 레이예스. 무엇보다 롯데에서 외국인타자로 활약했던 딕슨 마차도의 조언이 결정적이었다. 마차도는 레이예스에게 "롯데에 갈 수 있으면 가라. 너한테 진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라고 적극 추천을 했다고. 레이예스는 "마차도가 조언을 많이 해줬다. 내 친구를 믿고 롯데로 왔다. 마차도와는 디트로이트 시절부터 친구여서 지금까지 좋은 인연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롯데는 펠릭스 호세와 카림 가르시아처럼 롯데 팬들이 열광적인 성원을 아끼지 않았던 외국인타자들이 있었다. 지금도 롯데 팬들이 그리워하고 추억하는 이름이다. 레이예스는 사직구장에서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팬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확인하면서 하루라도 빨리 한국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이미 영상을 봤다. 굉장히 응원을 열정적으로 하더라"는 레이예스는 "빨리 시즌이 시작했으면 좋겠다. 피부로 느끼고 싶다"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각오도 남다르다. "진짜 최선을 다할 것이고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많이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 일단 건강하게 한 시즌을 치르고 싶고 팀이 많이 승리했으면 좋겠다. 또 장타를 많이 치고 싶다. 그게 나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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