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원더키드' 토트넘행 확정…18살 생일에 '143억' 계약 자축

이민재 기자 2024. 2. 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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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카스 베리발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는다. ⓒ토트넘 구단 SNS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토트넘이 이번 겨울 이적 시장서 세 번째 영입을 완성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3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루카스 베리발(18) 영입을 발표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 등 주요 매체 보도에 따르면 베리발의 계약 기간은 5년이다.

스웨덴 국적의 미드필더 베리발은 최근 빅 클럽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유망주다. 2006년생의 어린 나이에 1군 데뷔를 넘어 스웨덴 국가대표팀까지도 승선했다. 지난해 10월 영국 매체 '가디언'은 2006년에 태어난 전 세계 유망주 중 한 명으로 베르발을 선정했다.

베리발은 지난 시즌 리그 25경기에 나서 2골과 1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중앙 미드필더인 베리발은 186cm라는 큰 신장에도 빠른 속도를 갖췄다. 여기에 잘생긴 외모로 스타성까지 갖춘 유망주다.

본인의 재능을 인정받은 베리발은 작년 말부터 빅 클럽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인터 밀란,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유벤투스 등이 베리발의 행보를 주시했다. 그러던 중 바르셀로나가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점쳐졌다.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베리발이 바르셀로나 이적을 수락했다”라고 알렸다.

하지만 토트넘이 하이재킹에 성공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지난달 30일 "토트넘은 요한 랑게 디렉터의 지시로 베리발의 하이재킹을 시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도 "베리발은 지난달 30일 토트넘을 방문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다니엘 레비 회장을 만나 면담을 진행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곧바로 베리발은 바르셀로나 대신 토트넘으로 방향을 틀었다.

▲ 루카스 베리발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는다. ⓒ토트넘 구단 SNS

공식 발표까지 났다. '데일리 메일'은 3일 "베리발이 18살 생일에 850만 파운드(약 143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바르셀로나의 영입 제안을 가로챘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그는 2029년까지 계약을 맺었다. 여름이 되어야 공식적으로 토트넘에 입단할 것이다. 남은 시즌은 현재 소속팀인 유르고르덴스에서 보낸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의 극적인 하이재킹에는 스웨덴 국가대표 선배인 데얀 쿨루셉스키의 조언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쿨루셉스키는 베리발을 직접 만나 토트넘 이적을 설득했다. 이후 토트넘은 결국 베리발 영입에 성공했다.

베리발은 이적에 앞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토트넘 공식 계정과 손흥민을 팔로우하며 화제를 모았다. 또한 베리발의 토트넘 오피셜이 뜬 날은 공교롭게도 베리발의 생일이었다. 이에 토트넘은 오피셜 영상으로 베리발의 생일을 축하하는 내용을 업로드하기도 했다.

베리발은 "세계 최고의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건 항상 나의 꿈이었다. 훌륭감 감독님과 정말 배고프고, 젊은 팀인 토트넘에서 축구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빅클럽에 합류하는 건 기쁨이다. 훌륭한 감독과 함께하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처럼 느껴진다. 그는 많은 선수들에게 큰 무대에 오를 기회를 준다"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 라두 드라구신이 바이에른 뮌헨 대신 토트넘을 선택했다.

토트넘의 하이재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았던 라두 드라구신을 가로챈 바 있다. 실제로 그의 에이전트인 플로린 마네아는 드라구신이 바이에른 뮌헨에 갈 것으로 예상했다. 에이전트 본인도 뮌헨행을 더 선호했다. 마네아는 "우리가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거부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 드라구신이 토트넘으로 가고 싶어 했다. 난 사실 아직도 마음이 좀 아프다"고 말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토트넘보다 두 배 많은 연봉을 제시하며 드라구신을 유혹했다. 연봉에 따른 수수료를 받는 에이전트는 당연히 선수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갔으면 했다. 에이전트는 당황했다. 그럼에도 드라구신은 흔들리지 않았다.

드라구신 에이전트인 마네아는 11일 루마니아 매체 'GSP'와 인터뷰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가장 큰 축구 팀 중 하나다. 그런 팀의 영입 제안을 거절했다는 게 믿을 수 없다. 하지만 이게 바로 드라구신의 결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토트넘 이적은 드라구신과 그의 가족이 원하는 것이었다. 드라구신은 행복하다. 우리는 이제 토트넘으로 간다"며 "아침에야 최종 결정을 했다. 이건 굉장히 어려운 결정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드라구신을 강력히 원했다. 토트넘보다 더 많은 돈을 제시했다. 그러나 드라구신은 토트넘으로 가는 게 축구 경력에 올바른 단계라고 말했다. 우리는 서로 밤을 새며 생각했다. 나는 한숨도 자지 못했다. 토트넘, 바이에른 뮌헨 중 어디로 가는 게 장단점이 있을지 따졌다. 드라구신은 돈을 선택하지 않았다. 돈보다 자신의 경력을 선택했다. 이건 칭찬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드라구신은 이전부터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 여기에 출전 시간을 확보하고 싶다는 의사도 반영이 됐다. 마네아는 "바이에른 뮌헨의 제안을 거절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특히 토트넘과 연봉 차이가 상당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거의 두 배 더 많은 돈을 내밀었다. 다만 드라구신에게 돈은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그는 항상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드라구신은 2030년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이적료는 3,000만 유로(약 433억 원)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수비 보강이 절실했는데, 빠르게 움직이면서 겨울 2호 계약을 체결했다.

▲ 티모 베르너가 손흥민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1호 영입은 티모 베르너였다. 토트넘은 불안함이 생겼다. 손흥민이 아시안컵으로 잠시 소속팀을 비우면서 공격 쪽에 무게감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공격수를 데려오겠다는 의지가 컸다. 곧바로 공격수 찾기에 나섰다. 그 결과 라이프치히에서 임대로 베르너를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사실 베르너에게 프리미어리그는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2019-20시즌 분데스리가 득점 2위로 존재감을 드러낸 베르너는 2020-21시즌 첼시 유니폼을 입게 됐다. 첼시의 고질적인 스트라이커 문제를 베르너로 채우겠다는 의지였다. 첼시는 베르너 영입을 위해 4750만 파운드(약 749억 원) 바이아웃을 활성화했다.

그러나 베르너는 제몫을 하지 못했다. 이적 첫해 프리미어리그 35경기에서 6골 12도움을 기록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12골 4골 2도움으로 활약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골 결정력이 다소 아쉬웠다.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허무하게 날리고 말았다. 자신감도 떨어졌고, 당시 토마스 투헬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2021-22시즌을 앞두고 로멜루 루카쿠를 데려왔다. 루카쿠에게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내준 베르너는 입지가 줄었다. 첼시에서 두 번째 시즌엔 21경기 4골 1도움에 그쳤고, 결국 시즌을 마친 뒤 친정팀 라이프치히로 돌아갔다.

베르너는 라이프치히로 돌아가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올 시즌 비중이 줄어들었다. 새로 가세한 선수들에 밀리면서 팀 내 입지가 좁아졌다. 이적을 원했다. 그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으면서 다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게 됐다.

베르너는 "많은 것들이 날 토트넘에게 반하게 만들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가 토트넘에 합류해야 하는 이유와 전술 등을 알려줬다. 첼시와 라이프치히에서 토트넘과 대결한 적이 있다. 토트넘 구단 일원이 돼 기쁘다. 토트넘은 모든 게 나에게 딱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베르너는 빠르게 토트넘 시스템에 녹아들고 있다. 토트넘에서 3경기 동안 2도움을 기록 중이다. 프리미어리그 두 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면서 최전방에서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리고 있다.

▲ 티모 베르너가 프리미어리그 2경기서 2도움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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