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후속선’ 철수에…인천항 제주행 여객터미널 ‘방치’

지난달 22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운항 안내 모니터에 여객선 운항 통제를 알리는 문구가 나오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만에 인천∼제주 항로에 취항한 여객선 선사가 철수한 이후 인천항의 제주행 전용 여객터미널이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인천∼제주 항로에서 여객선(카페리)을 운항하던 선사 ‘하이덱스 스토리지’는 지난달 25일 면허를 반납한 뒤 철수했다.

이 선사는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8개월 만인 2021년 12월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한 2만7000t급 카페리 ‘비욘드 트러스트호’(승객 정원 810명)해 운행했다. 하지만 잔고장으로 6차례나 운항 차질을 반복하자 지난해 11월 선박을 매각했다.

이에 따라 선사가 사실상 전용으로 사용하던 지상 4층 연면적 2만5천㎡ 규모 인천항 제주행 연안여객터미널은 별다른 활용방안 없이 문을 닫은 상태다.

2000년 준공된 이 터미널은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로 쓰다가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 취항에 맞춰 제주행 연안여객터미널로 용도가 변경됐다.

인천해수청은 일단 터미널을 현 상태로 두면서 인천∼제주 항로 후속 사업자를 찾는 공모 방안을 검토하고 중이다. 그러나 아직 인천해수청에 해당 항로를 운항하겠다고 나서는 선사는 없어 운항 공백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후속 사업자 공모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앞선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운항 안전과 선사의 관리 능력 등을 공모에서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