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POINT] 조규성은 '전술 희생양'…'2m 센터백'과 크로스 경합, 가능한가요?

박지원 기자 2024. 2. 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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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과적으로 4강 진출에 성공한 것은 박수받을 만하나, 이에 앞서 고전한 이유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조규성을 최전방으로 기용했고, 이는 대실패였다.

조규성은 클린스만호의 주전 스트라이커로서, 감독 부임 후 대부분의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은 조규성 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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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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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결과적으로 4강 진출에 성공한 것은 박수받을 만하나, 이에 앞서 고전한 이유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조규성을 최전방으로 기용했고, 이는 대실패였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기용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은 3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호주에 2-1로 승리하며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 내내 비판대에 오르고 있는 건 조규성이다. 조규성은 클린스만호의 주전 스트라이커로서, 감독 부임 후 대부분의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했다. 아시안컵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조별리그에서 아쉬운 문전 결정력으로 비판의 화살이 집중됐다.

선수에게 가혹할 수 있더라도, 노마크 찬스 상황에서 놓친 것에 대한 비판은 본인이 안고 가야 할 몫이다. 지나친 비난도 괜찮다는 의미가 아니라, 합당한 비판을 말하는 것이다. 다른 팀 문제점도 많았지만, 기회 하나하나 놓친 것이 결국 성적 부진으로 연결됐다.

그렇게 신뢰가 바닥을 치는 상황에서 조규성이 만회하는 데 성공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뒤 추가시간 9분에 짜릿한 동점골을 만들었다. 한국은 조규성의 득점포로 연장전으로 향할 수 있었고, 승부차기 끝에 8강으로 올라설 수 있었다. 역적에서 다시 영웅이 된 순간이었다.

사진= 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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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호주와의 8강 대진이 형성됐고, 많은 이들은 조규성의 선발 가능성을 배제했다. 조규성이 16강전에서 극적인 골을 넣었다고 하더라도, 스타일 면에서 호주와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호주 4백은 신장이 좋은 반면, 발이 느린 편에 속하기에 빠른 스피드와 날렵함을 갖춘 공격진을 구축할 거로 여겨졌다. 손흥민, 황희찬, 정우영, 양현준, 오현규 등 자원은 많았다.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은 조규성 톱이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고전했다. 조규성은 '2m' 센터백 해리 수타에게 꽁꽁 묶였다. 수타는 레스터 시티 소속의 수비수로서 공중 경합 능력이 상당히 훌륭하며 위치 선정을 토대로 한 볼 차단 플레이도 좋다. 둘이 맞붙었을 때 조규성이 계속해서 밀렸다.

경기 기록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조규성은 지상 경합 5회 시도 중 1회 성공, 공중 경합 3회 시도 중 1회 성공을 기록했으며, 볼 터치 16회에 슈팅은 없었다. 반면, 수타는 걷어내기 6회, 헤더 클리어 2회, 가로채기 1회, 리커버리 4회, 지상 경합 5회 시도 중 4회 성공, 공중 경합 7회 시도 중 5회 성공 등을 만들었다. 평점 역시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조규성은 6.3점, 수타는 7.4점이었다.

사진= 게티 이미지

69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조규성은 아무런 소득 없이 벤치로 향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완전한 패착이었다. 한국은 전반 동안 한 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는데, 대부분의 공격 패턴이 측면 크로스였다. 문전으로 올리면 호주 수비가 가볍게 걷어냄에 따라 조규성이 받기 쉽지 않은 여건이었다.

후반에도 마찬가지였고, 이러한 경기 형태가 계속 이어지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호주를 상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공중 크로스 패턴은 완전히 낭비였다.

결국 승리할 수 있던 건 빠릿빠릿한 양현준 투입, 그리고 손흥민의 개인 능력에 의한 것이었다. 조규성을 사용할 것이었다면 차라리 호주가 아예 내려선 후반 막판에 투입해 페널티 박스 안 공격수 숫자를 늘렸어야 했다. 후반 막판에는 오히려 조규성이 빠져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면 그대로 망하는 것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내세운 조규성 선발 톱은 완전히 '미스'였다. 자신감을 회복한 선수를 다시 바닥치게 만든 것과 다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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