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생산에 그치지 않고 판로 개척·유통에도 신경 써야" [귀농귀촌애(愛)]
김 회장은 귀농할 때부터 농사를 지었다. “자연환경을 고려해 더덕과 도라지 등 특용작물을 심었어요” 그는 또 영광 특산물인 송편에 들어가는 동부(돈부)콩을 재배했다. 국산 동부가 비싸 송편에는 러시아산 수입산을 쓰고 있다. 송편 동부의 국산화를 위해 싼 값에 제공하는 게 재배 목적이었다.
하지만 특용작물과 동부 재배는 쉽지않았다. “고사리 한근이 6만원데, 이 한근을 만들기위해서 몇 뭉치의 고사리를 따고 삶고 해야 해요” 특용작물은 노동력과 품이 너무 많이 들어 귀농인에게 적절한 작물이 아니라고 그는 판단했다. 인구의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농촌 마을 어디에서도 인력을 구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외국인 계절 근로자를 확보하는 것도 쉽지않다.
2021년 봄, 그는 이형두릅을 심었다. 800평 밭에 7200주를 심었다. 자연이 키워준 두릅은 다음해 4월 파릇파릇한 두릅순이 올라왔다. 신기했다. 잡초를 베고 제거하는 게 가장 힘든 일이었다. 김 회장은 첫 수확때 두릅을 무료로 나눠줬다. “고향사람과 공무원들에게 밭에서 필요한 만큼 두릅을 따가라고 했어요” 그는 수확의 기쁨을 지역민과 나누고 싶었다. 두릅 농사에 재미를 붙인 김 회장은 두릅농사를 2300평으로 늘렸다. 지난해 봄 그는 지역민과 지인들에게 나눠주고도 1000만원정도의 수익을 올렸다. 두릅을 소득작목으로 확신한 그는 영광군 두릅작목반을 조직했다. 작목반에는 귀농인을 중심으로 12명이 가입했다.
영광=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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