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무료 ‘영화관 굿즈’ 팔아 용돈 버는 MZ세대들
“이거 팔면 소소하게 용돈이라도 벌 수 있어 좋죠.”
서울 강서구에 사는 고등학생 이서영(17)양은 지난해 12월 말 영화 ‘서울의 봄’을 보려고 집 근처 멀티플렉스 극장을 찾았다. 이양은 상영관을 가기 전 티켓을 들고 매표소로 갔다. 이 극장이 영화 관람객을 대상으로 1인당 1개씩 제공하는 굿즈(기념품)를 받기 위해서였다.
이양이 받은 것은 카메라 필름 형태로 영화 속 명장면 4개를 모아둔 ‘필름 마크’ 종이였다. 이양은 “중고거래 장터에 되팔면 1만원 정도를 벌 수 있다”며 “영화 가격만 해도 15000원에 가까운데 영화를 저렴하게 관람하는데 도움이 된다. 영화를 보러 갈 때 기념품은 챙겨가는 편”이라고 했다.
최근 고물가 상황 속에서 문화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영화관이 무료로 제공하는 기념품을 되파는 젊은층이 늘고 있다고 한다. 영화별로 디자인이 다른 기념품을 소장하려는 수요층이 늘 있어, 중고거래 소셜미디어에 되팔면 1만~2만원씩을 벌 수 있다고 한다.
중고거래가 이뤄지는 기념품은 CGV나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이 만드는 물건들이다. 필름 마크 외에 딱딱한 종이 티켓에 영화를 상징하는 디자인을 그려낸 ‘오리지널 티켓’ ‘시그니처 아트카드’ 등이 있다.
지난해 11월 중순에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의 오리지널 티켓은 3일 현재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8000~1만5000원의 가격에 판매 중이었다. 관련 판매 게시글만 250여개를 넘었다. 지난해 12월 말에 개봉한 영화 ‘노량’의 기념품도 6000원에서 1만원 선에 판매 중이었다.
일부 인기있는 영화들의 기념품은 영화가격을 뛰어넘기도 한다. 한 중고거래 장터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오리지널 티켓은 3만~4만원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평소 영화관 기념품을 수집하는 취미를 갖고 있는 대학생 신모(26)씨도 중고거래를 통해 최근 영화 ‘범죄도시2′의 오리지널 티켓을 2만원을 주고 구매했다고 한다. 신씨는 “비닐파일 형태의 책에 60여 개의 오리지널 티켓들을 보관해서 가지고 있다”며 “좋아하는 영화인데 티켓을 구하지 못한 경우에는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구매해서 모으곤 한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두산, 외국인 투수로 메이저리그 28승 좌완 콜 어빈 영입
- 러 국영 TV서 “우리 걸프렌드”라던 자가 美 정보기관 총괄 수장?
- South Korean opposition leader convicted of election law violation
- 농구 드래프트 사상 처음으로 고교생이 1-2순위 지명받아
- 북한 소음방송 피해 강화 주민들에 ‘방음창 설치’... 인천시, 긴급 지원
- 베네수엘라-미국, 지옥문 지나 프리미어12 4강 진출
- 與 “이재명 징역형 사필귀정…비겁한 거짓말 사죄해야”
- 중년 접어든 후 매일 딱 ‘160분’… 기대수명 5년 늘리는 가장 쉬운 방법
- 이재명에게 징역형 선고, 한성진 부장판사는 누구?
- 법원 모인 이재명 지지자들, 재판부 향해 “미친 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