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태클로 '손흥민 PK+황희찬 FK' 모두 헌납...악몽으로 끝난 '호주 20번' 밀러의 첫 아시안컵

사진=게티이미지. 한국과의 경기에서 페널티킥, 프리킥을 내준 '23살' 밀러

사진=게티이미지. 한국과의 경기 도중 황희찬에게 파울을 범하며 프리킥을 내준 밀러

[포포투=오종헌]

교체 투입된 호주의 23살 신예 밀러는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주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3일 오전 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에서 호주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준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이제 요르단과 맞붙는다.

이날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조규성이 포진했고 황희찬, 손흥민, 이강인이 뒤를 받쳤다. 황인범, 박용우가 중원을 구축했고 설영우, 김영권, 김민재, 김태환이 4백에서 호흡을 맞췄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벤치에는 송범근, 이기제, 김진수, 정승현, 김지수, 박진섭, 이순민, 홍현석, 이재성, 정우영, 양현준, 오현규가 앉았다. 김승규를 비롯해 문선민, 김주성은 제외됐다.

이에 맞선 호주는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굿윈, 듀크, 보일이 3톱으로 나섰고 어빈, 배커스, 맷컬프가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4백은 베니치, 수타, 로울스, 앳킨슨이 짝을 이뤘고 라이언이 골문을 지켰다.

선제골의 몫은 호주였다. 전반 중반 황희찬이 먼저 득점하는 듯했지만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취소됐다. 위기를 넘긴 호주는 전반 종료 직전 공세를 가했고, 결국 굿윈이 골망을 흔들며 리드를 잡았다.

호주 입장에서는 급할 게 없었다. 16강 일정이 끝난 뒤 한국보다 더 많은 쉬었고, 지금까지 대회를 치르며 4경기 1실점밖에 내주지 않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면 승리할 수 있었다. 이에 파격적인 변화도 없었다. 호주는 후반 중반 4장의 교체 카드를 연이어 사용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아쉬운 선택이 되고 말았다. 후반 28분 앳킨슨을 대신해 투입된 밀러는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에게 태클을 시도했다가 페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이를 황희찬이 마무리하며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밀러는 연장전에서도 실수를 범했다. 연장 전반 14분 황희찬을 막으려다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프리킥을 내줬다. 그리고 이 프리킥에서 손흥민의 그림 같은 역전골이 터졌다. 결국 경기는 한국의 2-1 승리로 끝났다.

2000년생 밀러는 지난해 10월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한국전까지 A매치 6경기를 소화한 신예 선수다. 이번 아시안컵 기간 선발로 뛰지 못했고, 우즈베키스탄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잠시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번에도 앳킨슨을 대신해 교체 출전했지만 두 번의 아쉬운 태클이 최악의 결과로 이어지고 말았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