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공 빠른 KIA 윤영철인가요” 한화가 매료된 19세 왼손 파이어볼러…기대만발, 이건 안 한다[MD멜버른]
[마이데일리 = 멜버른(호주) 김진성 기자] “정말 공 빠른 윤영철(KIA 타이거즈)인가요.”
2024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 좌완 황준서(19, 한화 이글스). 한화는 장현석(LA 다저스)이 미국으로 건너간 이상 일편단심 황준서였다. ‘공 빠른 윤영철’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커맨드가 좋은데 구속까지 뒷받침된다.
2023시즌 15경기서 6승2패 평균자책점 2.16. 1.42, 1.84를 찍은 1~2학년 때보다 평균자책점이 소폭 상승했다. 2022년에는 44이닝 동안 12사사구였으나 2023년엔 49.2이닝 동안 17사사구였다. 그래도 고교 3년간 평균자책점 1.93에 WHIP 1.00을 찍었다.
작년엔 150km를 찍었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능력도 수준급이란 평가를 받았다. 그러면서 커맨드도 수준급이었다. 한화 최원호 감독은 2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멜버른볼파크에서 스프링캠프를 지휘하면서 “황준서도 4~5선발 후보”라고 했다.
황준서에 대한 한화의 기대감이 상당하다. 최원호 감독에게 “정말 공 빠른 윤영철인가”라고 묻자 “전체 1순위다. 기대하는 게 당연하다. 밸런스, 안정감, 구속 모두 좋다. 1년, 1년, 더 좋아질 여지가 있는 투수”라고 했다.
구단 내부에선 이런 시선도 있다. 만약 류현진(37)이 극적으로 돌아오면, 류현진~펠릭스 페냐~리카르도 산체스~문동주로 리그 최강 1~4선발을 꾸린다. 이럴 경우 오히려 부담 없이 황준서를 5선발에 놓고 긴 호흡으로 육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현실적으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잔류 가능성이 크다. 4~5선발을 경쟁을 통해 뽑아야 하는 한화로선 4선발이 불안하면 황준서를 5선발로 쓰기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 캠프에서의 훈련 모습, 컨디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역할을 줄 예정이다.
최원호 감독은 “황준서가 선발에서 밀리면 구단, 투수코치와 함께 쓰임새를 두고 상의를 해봐야 한다. 불펜으로 경쟁력이 있다는 결론이 나오면 불펜으로 쓰고, 아니면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게 하는 방법도 있다”라고 했다. 구단 내부적으로는 장기적으로 문동주처럼 선발진 한 자리를 주고 육성해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다.
중요한 건 황준서가 이번 멜버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통해 선발투수로 뛸 수 있다는 믿음을 최원호 감독에게 심어줘야 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긴 시즌을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최대 변수라는 시선이 있다. 모든 고졸 신인투수에게 해당되는 관문이기도 하다. 아울러 황준서가 윤영철만큼의 경기운영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 실전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시선도 있다.
현재 한화는 황준서가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기 위해 돕는다. 단, 최원호 감독은 “뭐든 인위적으로 하면 잘 안 풀린다. 인위적인 벌크업은 좋지 않다”라고 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게 아니라, 특정 단기간에 급격히 벌크업을 하면 부작용이 크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했다. 갑자기 몸이 커지면 오히려 좋았던 투구밸런스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나이가 무기다. 한화에 긴 호흡으로 지켜봐야 할 영건이 또 생겼다. 한화 사람들과 팬들에겐 축복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