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눈물 씻어낸 손흥민 “나라 위해 뛰는데 힘들다는 건 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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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9년 전 결승에서 당한 패배를 호주에 되갚아주며 4강에 올랐다.
이날 다시 호주를 만난 한국 대표팀은 경기 전반에서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에 동점 골을 넣고 이후 연장 접전 끝에 역전 골을 터뜨려 2-1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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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최우수선수(MOM) 자격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손흥민은 이날 승리가 9년 전 패배에 대한 복수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말에 “복수라기보다는 축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2015 아시안컵 결승에서 한국은 호주와 연장 혈투 끝에 1-2로 패하며 결국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당시 손흥민은 아쉬움의 눈물을 펑펑 쏟았다. 이날 다시 호주를 만난 한국 대표팀은 경기 전반에서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에 동점 골을 넣고 이후 연장 접전 끝에 역전 골을 터뜨려 2-1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그때는 좋은 기회를 놓쳐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면서도 “그런 경기들과 경험들 덕에 축구선수와 사람으로서 여기까지 성장했다. 오늘 꼭 그것(복수) 때문이 아니라 팀의 목표만 생각하며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경기에 대해 “너무 어려운 경기였고, 퍼포먼스에 썩 만족하지 않지만 결과를 가져온 게 중요하다”며 “팀으로 좋은 결과를 얻어서 기쁘다. 최종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음에도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손흥민은 이를 두고 “팀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거듭된 극적인 승부가) 선수들의 정신력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런 경기로 인해 믿음이 더 강해진다”며 “연장전에 가면 대부분 지치곤 하는데, 우리 선수들은 다 해주고 있다. 하나로 뭉쳐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축구선수를 하면서 연장전을 두 경기 연속 뛴 적은 한 번도 없었을 것 같다”며 “정신력으로 이겨내는 게 대회의 묘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위해 뛰는데 힘들다는 건 핑계일 뿐이다. 이제 4개 팀만 남아 하나의 우승컵을 놓고 싸우게 된다. 어떤 핑계도 필요 없다. 한 가지 목표만 가지고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기자들의 질문이 끝난 후 자청해서 한마디를 더했다. 그는 “늘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며 “오늘만큼은 함께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벤치에서 있던 선수들, 그라운드에 들어가지 못한 선수들에게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국은 오는 7일 0시 요르단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지난달 20일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만나 2-2로 비긴 바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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