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연장극장 주연배우는 손흥민…아시안컵 연장전 3골로 최다
이젠 극장골의 단골손님이라 불러도 이상하지 않다.
클린스만호가 아시안컵에서 짜릿한 연장 승부를 연달아 보여주는 것을 넘어 첫 역전극까지 펼쳤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60)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일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아시안컵 8강에서 호주를 상대로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손흥민(토트넘)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날 한국은 호주를 상대로 후반 종료 직전까지 0-1로 끌려갔다. 그러나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PK)을 황희찬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1-1 동점을 만든 뒤 연장전 전반 14분 손흥민이 프리킥 결승골을 넣으면서 4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전·후반 90분을 호주에 내줬으나 남은 시간 뒤집기에 성공했으니 극전인 반전이었다.
놀라운 것은 한국이 이번 대회 토너먼트에서 연장에 유독 강한 면모를 자랑한다는 사실이다. 지난달 3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선 1-1로 비긴 뒤 연장전을 넘어 승부차기에서 웃은 바 있다.
한국이 보여주는 극적인 연장 승부는 선수들의 체력에 적잖은 손실을 감수하게 만든다. 하지만 토너먼트 무대에서 주요한 고비를 넘을 수 있는 힘이 남다르다는 의미도 있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 축구에선 반가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클린스만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쟁심, 믿음과 노력을 강조하고 싶다. 그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국이 연장 극장에서 강한 원동력에선 주연 배우 손흥민을 빼놓을 수 없다. 스포츠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번 대회 연장전에서 3골을 넣었는데, 옵타가 아시안컵 통계를 전담하기 시작한 2007년 동남아시아 4개국 대회 이후 연장전에서 2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그가 유일하다. 손흥민의 연장전 득점쇼는 헤더와 왼발, 오른발로 한 골씩 나온 터라 어떤 방법으로도 득점을 해결할 수 있는 완벽한 해결사로 볼 수 있다.
한국은 이제 7일 요르단과 결승전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조별리그 2차전에선 2-2로 비긴 상대다. 당시에는 연장전이 없는 무대라 승패를 가리지 못했지만 이번엔 무조건 승자와 패자가 결정된다.
클린스만 감독은 극장을 찾는 관객의 바람과 달리 손쉬운 승부를 다짐했다. 그는 “나도 손에 땀 날 정도의 게임은 하고 싶지 않다. 더 이른 시간에 골을 넣어서 결정짓고 싶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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