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선발 트레이드로 팔았다, 돈도 남았는데…류현진 자리? 자이디 사장의 구상은

신원철 기자 2024. 2. 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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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스 스트리플링.
▲ 로스 스트리플링.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또 한번 선발투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시애틀 매리너스와 트레이드 때는 선발투수를 주고받았는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이번 트레이드는 선발투수가 나가고 야수가 들어왔다. 로테이션에 자리가 생겼다는 의미지만 샌프란시스코 파르한 자이디 사장은 우선 'FA 선발투수 영입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했다. MLB.com은 야수 영입을 위한 준비라는 의견을 내놨다.

샌프란시스코는 3일(한국시간) 오클랜드와 투수와 외야수를 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오클랜드로부터 외야수 유망주 조나 콕스를 영입하면서 베테랑 오른손투수 로스 스트리플링을 내줬다. 스트리플링의 올해 연봉 1250만 달러 가운데 325만 달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보조한다.

MLB.com은 트레이드 후 "34살인 스트리플링은 지난 2022년 12월 샌프란시스코와 2년 25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로테이션의 핵심 선수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22경기(선발 11경기) 동안 평균자책점 5.36에 승리 없이 5패만 기록했다. 허리 부상과 피홈런 문제가 있었다. 지난해 89이닝 동안 20개의 홈런을 맞았고, 9이닝당 홈런 2.02개는 내셔널리그에서 5번째로 많은 수치였다"고 트레이드 배경을 설명했다.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트레이드를 통해 좌완투수 로비 레이를 영입했다.
▲ 알렉스 콥

샌프란시스코가 선발 로테이션을 완전히 개편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트레이드라고 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선발투수 자원 가운데 알렉스 콥과 로비 레이가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콥은 전반기 안에, 레이는 7월 이후 복귀가 예상된다. 그런데도 연봉보조를 더해가며 스트리플링을 내주고 올해 24살이 되는 아직 더블A 경력조차 없는 유망주를 데려왔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는 카일 해리슨과 키튼 윈, 트리스탄 벡 같은 젊은 투수들에게 더 많은 선발 등판 기회를 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또한 올 시즌 내에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를 수 있는 유망주 투수로 팀 내 3위 기대주 카슨 휘센헌트, 9위 기대주 메이슨 블랙, 22위 기대주 트레버 맥도널드, 그리고 대만 출신 덩카이웨이를 꼽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스트리플링의 연봉 1250만 달러 가운데 925만 달러를 덜어냈다. 연봉 1000만 달러 안팎의 선수를 데려올 여력이 생겼다는 의미다. 그래서 샌프란시스코가 이 돈을 어떻게 쓸지에 관심이 쏠린다. 마침 블리처리포트는 1일 샌프란시스코가 류현진을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선발 로테이션 공백 외에도 자이디 사장이 다저스 단장 출신으로 류현진과 인연이 있다는 점 또한 이유로 들었다.

단 자이디 사장은 이 여유분을 FA 선발 영입에 쓰는 방안을 우선순위에 놓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그는 "이번 트레이드는 선발 로테이션에 새로 영입한 투수를 넣기 위한 결정은 아니다.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지만 아직은 그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 선발 투수가 필요한 여러 팀들과 연계되고 있는 류현진
▲ 로건 웹

MLB.com은 샌프란시스코의 개막 로테이션을 로건 웹-조던 힉스-해리슨-윈-벡 순서로 예상했다. 웹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에 이어 2위에 오른 에이스다. 그러나 그 뒤로는 물음표가 가득하다. 강속구 투수 힉스는 과거 한 차례 선발 도전에 실패한 뒤 재도전에 나선다. 그 뒤로는 모두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선수들이다.

전반기에 콥이, 후반기에는 레이가 돌아올 수 있지만 그전에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밀려나버리면 그 의미가 퇴색된다. 그런데도 샌프란시스코는 선발 로테이션의 절반 이상을 신인급 선수에게 맡기는 결단을 내리려고 한다.

자이디 사장은 "시즌 초반에 우리 유망주들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만들고 싶었다. 이번 트레이드의 큰 원동력이다. 스트리플링이 반등해 좋은 투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 작년에는 좋지 않았지만 상황이 복잡했다. 그가 오클랜드에서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파르한 자이디 사장(왼쪽)과 이정후. ⓒ 샌프란시스코 SNS

MLB.com은 이런 전후상황을 토대로 샌프란시스코가 야수 영입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정후를 6년 1억 1300만 달러에 영입하며 오프시즌 초반부터 대대적인 전력 보강의 신호탄을 쐈지만 그 다음이 변변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가 웹 외에 확실한 투수가 없는 선발 로테이션을 보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 라인업 강화에 나설 수 있다. 맷 채프먼과 코디 벨린저, JD 마르티네즈는 남은 FA 타자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선수들이다"라고 썼다.

샌프란시스코가 영입한 콕스는 2023년 드래프트 6라운드 출신이며 오클랜드에서는 28위 기대주로 꼽혔다. 지난해 컴플렉스리그에서 타율 0.287과 2홈런 15타점 20도루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포수로 뛰었던 대런 콕스의 아들인 '야구인 2세'로, 자이디 사장은 "뛰어난 운동능력을 가졌다. 발이 빠르고 중견수로도 뛸 수 있다. 타격은 프로 수준에 더 적응해야 할 것 같지만 적응하면 공격력도 좋아질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웃동네'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는 1990년 이후 처음으로 선수-선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MLB.com은 "이번 트레이드는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가 어니스트 라일스-대런 루이스, 페드로 페냐를 맞바꾼 뒤 이뤄진 첫 선수-선수 교환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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