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스마트] '돈 내면 無광고' 아마존, '광고 보면 싸게' 넷플릭스…승자는

광고 강제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2조6천억원대 광고 매출 전망
넷플릭스, 광고 매출 전망은 아마존 절반…저가 요금제 중심 50%대 급성장

TV 리모컨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버튼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최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계의 '광고 전쟁'이 불붙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미국에서 처음으로 프라임 비디오에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광고를 보지 않으려면 월 2.99달러(약 3천959원)를 추가로 내야 한다.

이러한 광고 요금제는 미국을 시작으로 연내 영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등 다른 나라들로 확산 적용될 예정이다.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을 배경으로 둔 프라임 비디오는 광고 도입 첫해부터 어마어마한 돈을 쓸어 담을 것이 유력하다.

3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올해만 20억 달러(약 2조6천480억원)의 광고 매출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스포츠 생중계 광고 슬롯 판매에 따른 매출액은 제외한 전망치다.

온라인 쇼핑, 물류, 음악, 클라우드 서비스 등 아마존의 광범위한 고객층이 프라임 비디오 광고 성공의 기반이 될 것으로 옴디아는 예상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광고 요금제는 '라이벌' 넷플릭스와는 비슷한 듯하면서도 전혀 다른 접근법을 채택한 것이어서 올해 첫 양사의 광고 대전에서 누가 웃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넷플릭스 로고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존의 모든 이용자를 광고 요금제 이용자로 격하시키고 추가 요금을 더 내야만 광고를 치워주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달리, 넷플릭스는 기존 이용자들에게 광고 없는 서비스를 계속하는 대신 광고를 보면 요금을 덜 받는 옵션을 추가하는 방식을 채택한 바 있다.

일단 올해 광고 매출 전망치만 놓고 보면 아마존의 판정승이 예상된다.

미 시장조사기관 인사이더 인텔리전스가 예상한 넷플릭스의 올해 광고 매출이 아마존의 절반 선인 10억 달러(약 1조3천240억원)에 그치기 때문이다.

매슈 베일리 옴디아 수석 애널리스트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광고 매출 전망치가 20억 달러라는 점은 스트리밍 플랫폼의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넷플릭스의 성장세도 만만찮다.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10억 달러의 광고 매출 전망치는 지난해보다 50% 이상 급증한 수치로, 디즈니+(올해 광고 매출 전망치 9억1천200만달러)를 제칠 것이 유력하다.

아마존에 비해 다소 수동적인 광고 요금제를 도입한 넷플릭스의 성장 원동력 중 하나는 계정 공유 제한 조치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다른 유료 이용자의 계정을 공유할 수 없게 된 시청자들이 저렴한 광고 요금제에 속속 신규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신규 가입자의 3분의 1 가까이가 광고 요금제를 이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반강제적인 광고 요금제 전환과 아마존의 다른 서비스 고객층을 기반으로 프라임 비디오가 당분간 글로벌 OTT 광고 시장에서 치고 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넷플릭스도 계정 공유 제한에 대한 반발이 가라앉으면서 저가 광고 요금제를 중심으로 추격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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