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물 챙기는 손흥민..밝힌 이유 '감동'

아시안컵 사우디 16강전서 심판에게 물
손흥민 인성과 매너 다시 한번 화제

[파이낸셜뉴스]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실력 못지않은 인성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열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도 심판에게 물을 건네며 주장의 품격을 드러낸 사실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31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연장 후반 1대 1 상황, 양 팀 선수의 충돌로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이때 손흥민이 심판에게 다가갔다. 그는 한국 코치진 쪽에 있던 물을 가져다가 심판에게 건넸다. 두 사람은 함께 목을 축였다.

이날 카타르 도하의 알 아글라 훈련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이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손흥민은 '연장 후반 때 심판에게 물도 전달해 주면서 소통을 많이 하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사실 항상 공정한 판정을 원하고 모든 팀들이 그렇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들이 있다"라며 "심판들도 사람이다 보니 실수를 하는 경우도 분명히 있다"라고 했다.

이어 "감독님께서도 항상 얘기하시지만 매너 있게 얘기를 하다 보면 심판 쪽에서도 선수들을 존중해 주는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팀에 악영향이 되지 않는 정도의 선을 지키면서 심판들과 소통하고 있고, 심판들도 그걸 존중해 주고 잘 인지해 줘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해 10월 28일(한국시간)에 열린 토트넘과 크리스탈 팰리스와 원정 경기에서도 주심에게 물을 건네는 모습으로 축구 팬들의 환호를 얻었다.

당시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이를 두고 "손흥민은 심판을 향한 친절한 행동으로 자신이 축구계에서 가장 착한 사람인 걸 증명했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