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2경기 연속 '120분 혈투'...이제 드라마는 그만! 클린스만, "준결승은 90분 안에 끝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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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다음 경기가 90분 안에 끝나길 바랐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3일 오전 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에서 연장 혈투 끝에 호주에 2-1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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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오종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다음 경기가 90분 안에 끝나길 바랐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3일 오전 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에서 연장 혈투 끝에 호주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요르단과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전반 중반까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결정적인 득점 기회도 만들었다. 전반 32분 이강인의 로빙 패스를 받은 설영우가 곧바로 문전으로 공을 보냈다. 이를 황희찬이 밀어 넣었지만 아쉽게 설영우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였다.
아쉬운 찬스를 놓친 뒤, 위기가 찾아왔다. 전반 42분 호주가 좌측면에서 공격을 이어갔지만, 박용우가 헤더로 막아냈다. 공을 잡은 황인범이 김태환에게 패스를 건넸지만 이것이 끊이며 역습이 진행됐다. 결국 우측에 있던 앳킨슨이 올린 크로스가 굿윈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들어 이재성, 홍현석, 양현준을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오랜 시간 열리지 않던 호주의 골문은 추가시간에야 열렸다. 후반 추가시간 6분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돌파하다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황희찬은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연장 전반 막판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연장 전반 14분 황희찬이 페널티 박스 라인 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승부를 뒤집은 한국은 호주를 물리치고 4강에 올랐다.
짜릿한 승리를 거둔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또 한번의 드라마 쓰여진 거 같다. 너무 힘든 전투였고, 또 한번의 120분 혈투를 펼쳤다. 경기 전부터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실제로 더 힘든 전투였다. 그래도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이런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고 말했다.
또한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국민들이 64년 동안 갖지 못한 우승컵을 안겨 드리려고 하는 선수들의 마음이 이런 경기력의 원동력인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이런 간절함이 부담으로 작용해 전반전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건 하나 뿐이다. 앞만 보고 달려서 골을 넣는 것이다. 감독이자 축구 선배로서 안쓰러울 때도 있다. 내가 대신 뛰고 싶다. 이제 두 경기 남았는데 한국 국민들이 기다리는 아시안컵 트로피를 꼭 가지고 돌아가는 걸 목표로 잘 준비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벌써 두 경기 연속 120분 혈투를 벌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솔직히 나 역시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경기를 하고 싶지 않다. 빠르게 결과를 가져오고 경기를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의 포기하지 않는 투혼, 그리고 믿음이 얼마나 강한지 강조하고 싶다. 이러한 것들 덕분에 한국이 스토리를 쓰고 있는 것 같다. 다만, 다음 경기는 90분 안에 끝나길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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