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현장] 볼 잡고 지연한 건 호주인데…김민재가 카드→결장…경고 트러블 모두 리셋
[스포티비뉴스=카타르(알 와크라), 박대성 기자] 시간을 끌기 위해 볼을 잡고 버틴 호주는 노 카드. 빨리 공격하려던 김민재는 경고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일 오전 0시 30분 (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호주를 2-1로 제압했다.
한국은 호주에 큰 아픔이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 꽤 어려웠던 팀 사정을 딛고 결승전에 올라갔다. 호주와 트로피 싸움에서 선제 실점에도 손흥민이 보여준 투지의 골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홈 이점을 활용한 호주에 연장까지 버티기는 쉽지 않아다. 결국 슈틸리케호는 연장전에서 호주에 무너지며 눈앞에서 트로피를 놓쳤다.
9년 만에 다시 만난 호주전은 4강 진출 티켓 외에도 ‘복수 혈전’도 중요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상에서 돌아온 황희찬을 선발 카드로 꺼냈다. 황희찬과 함께 손흥민, 조규성, 이강인, 황인범 등이 한국 공격을 이끌고 호주를 상대한다. 바이에른 뮌헨 출신 김민재도 뒤에서 든든하게 뒤를 받친다.
최고의 선발 카드를 꺼낸 한국은 일방적으로 풀어나갔다. 전후반 90분 점유율 차이만 69.8%에 달했다. 패스시도도 700개 근처까지 갔다. 그런데 흐름은 좋지 않았다. 호주가 수비에 집중하면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내내 슈팅이 없었고 선제 실점으로 끌려갔다.
후반에도 기다리던 골이 나오지 않았다. 패색이 짙었던 후반 추가시간 또 기적이 벌어졌다. 손흥민이 상대 박스 안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황희찬이 마무리하며 연장 승부로 끌고갔다. 사우디아라비아전의 재현이었고 결과도 같았다.
극적으로 4강에 올랐다. 이제 우승까지 두 걸음 남았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혈투였기에 급하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김민재의 카드 트러블이 결국 터지고 말았다.
이날 경기 또 하나의 관건은 카드 관리였다. 한국은 대회 첫 경기 카드를 남발하는 중국 심판을 만나 핸디캡을 얻었다. 손흥민과 김민재를 비롯해 조규성(미트윌란), 박용우(알 아인), 이기제(수원 삼성) 등 5명이 경고를 받았다. 한 번 더 경고를 받으면 다음 경기를 뛸 수 없어 가능한 요르단과 2차전에서 조금은 고의적으로 카드를 받는 '세탁'이 필요했다.
그런데 요르단전이 워낙 박빙으로 흘렀고 패색이 짙다보니 이런 여유를 갖지 못했다. 오히려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와 오현규(셀틱)가 추가로 경고를 받아 카드 트러블에 걸린 선수가 7명으로 늘었다. 이들 모두 주전 자원이라 경고를 한 번 더 받으면 다음 경기를 뛸 수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
7명이 카드 트러블에 걸렸지만 한국 선수들은 노련했다. 말레이시아전은 물론 연장 120분에 이어 승부차기 혈투까지 이어진 16강에서도 카드 한 장씩 받았던 선수들 모두 차분하게 위기를 넘겼다. 대신 이재성(마인츠)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영권(울산 HD)도 경고 누적의 위험을 안게되면서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시한폭탄이 총 10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이번 대회 경고가 사라지는 건 준결승부터. 호주와 8강전까지 카드를 받지 않는 숙제가 있었는데 결국 일이 벌어졌다. 호주는 우리와 전력이 종이 한장 차이라 카드 트러블이 있는 선수들을 아끼면서 싸울 수 없었다.
10명이 카드 관리가 필요했고, 이번 한 경기를 잘 버텨야 했는데 아쉽게도 종료 직전 한시라도 빨리 공격하려고 조던 보스가 쥔 볼을 뺏어내려다 경고를 받았다. 보스는 넘어지면서 볼을 끌어안고 내주지 않았다. 명백하게 시간 지연을 위한 행동이었다. 주심은 구두 경고조차 없었던 반면 조금 거칠었다는 이유로 김민재에게 옐로 카드를 건넸다.
결국 김민재가 준결승전에 빠진다. 그래도 김민재의 판단으로 빨리 공격에 매진한 한국은 황희찬의 페널티킥 동점골과 손흥민의 연장 역전 프리킥 득점으로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카드 트러블도 김민재 1명으로 최소화했다. 준결승에 오르면서 경고를 하나씩 받았던 선수들에게서 카드는 사라졌다. 그동안 혹시라도 모를 경고누적 때문에 움츠러들었을 움직임이 이제는 없다. 김민재도 준결승 결장이 아쉽지만 오히려 푹 쉬고 가장 강한 상대를 만나는 결승에 100% 몸상태로 나온다면 오히려 호재가 될 수도 있다.
김민재의 결장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본인이 가장 안타까울 것이다. 후방에서 리더 역할을 잘해주고 있어서 정말 안타깝다"라면서도 "대안은 있다. 정승현(울산HD)이 있고 수비형 미드필더인 박진섭(전북 현대)도 활용 가능하다. 스리백도 설 수 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든든한 김민재 없이 최후방을 지켜야 하는 조현우도 "김민재와 같이 못해서 아쉽긴 하지만 훌륭한 선수들 많아서 걱정하지 않는다. 4강전을 이겨야 민재가 들어와서 뛸 수 있어 하나하나씩 풀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김민재가 없는 만큼 요르단전은 한층 더 신중해야 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역대 최고 성적에 도달한 요르단의 기세가 무섭다.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서는 16강에서 베트남과 승부차기를 벌여 패했던 요르단이다. 2004년 중국, 2011년 카타르 대회 8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다. 2004년에는 일본에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했고 2011년에는 우즈베키스탄에 1-2로 패하며 더는 전진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 요르단의 기세는 남다르다. E조에서 말레이시아를 4-0으로 꺾었고 2차전 한국과의 겨루기에서도 2-2로 비겼다. 바레인과의 3차전은 0-1로 패했지만, 조 3위에게 주어지는 16강 와일드카드 수확에 성공했다.
이라크와의 16강은 치고받는 경기를 벌이며 3-2로 승리했다. 알 후세인의 퇴장이 없었다면 요르단이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을 수도 있다. 수적 우세를 철저하게 활용해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터뜨리며 3-2로 이겨 8강에서 타지키스탄을 만나게 됐다.
8강에서 경기력을 회복했다. 볼 점유율은 50%-50%였고 슈팅 수도 12-10으로 조금 우세였다. 그나마 세트피스에서 정확하게 골망을 가르며 웃었다. 요르단은 추가시간의 기세가 무서운 팀이다. 활동량이 많고 몸싸움을 즐긴다는 것을 타지키스탄전을 통해 재증명돼 김민재 없이 집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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