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 대통령 사석에선 트럼프 욕하기 일쑤[2024美대선]
미군 전사자 비하하는 등 트럼프 행동에
공개 석상에선 얼버무리나 사석에선 "후레자식"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공식석상이 아닌 곳에서 욕을 잘하기로 유명하지만 욕설이 외부로 흘러나오는 일은 매우 드물다. 그러나 지난달 1월6일 의회 폭동 3주년을 맞아 밸리 포지에서 행한 연설 도중에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과 욕설에 가까운 말들을 내뱉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과 추종자들이 정치 폭력을 보면서 신이 났다면서 격분했다.
다음은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에 대해 드러낸 혐오감과 욕설을 정리한 미 폴리티코(POLITICO) 기사 요약.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는 유세에서 트럼프의 거짓말에 흥분해 의회를 침입하고 폴 펠로시(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남편)의 머리를 망치로 때린 일에 대해 농담하면서 재밌어 한다. 조롱한 것이다. 정말 나쁜(sick)…”이라고 말했다. 청중들이 환호하는 속에 끝 말을 얼버무린 것이다.
그러나 사석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결코 멈추는 일이 없다.
바이든 대통령은 측근과 오랜 친구들 앞에서 다른 사람의 불행을 고소해하는 사람들을 “나쁜 놈”이라고 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측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트럼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정말 후레자식(fucking asshole)”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가 정치 폭력을 조장해온 것을 매우 못마땅해 하면서 미국 민주주주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미국인답지 못한 사람으로 여겨왔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트럼프를 혐오한다는 점은 전혀 비밀이 아니며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주자로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바이든의 혐오가 한층 더 커졌다.
트럼프 선거 본부는 바이든의 발언을 비난한다.
트럼프 선거 캠프 고위 보좌관인 크리스 래치비타는 “절름발이 조 바이든이 공개, 비공개로 대통령직을 비하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그가 정책 실패로 미국인들을 존중하지 않는 것처럼 45대 대통령(트럼프)을 존경하지 않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갈수록 혐오스러워지는 것으로 생각한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83세 남편 폴 펠로시에 대한 공격을 조롱하는 것이 특히 바이든의 심기를 자극했다.
극우 음모론에 경도된 한 남성이 지난 2022년 10월 펠로시 의장을 노리고 샌프란시스코 자택에 침입해 남편을 망치로 때려 두개골이 깨졌다. 이 사건 뒤 극우 진영에서는 온갖 외설스러운 소문이 돌았다. 트럼프는 이를 유세에서 자주 거론해 웃음을 이끌어내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해 9월 캘리포니아 공화당 전당대회에 모인 청중들 앞에서 “샌프란시스코를 망친 미친 낸시 펠로시에 맞서 봉기하자-남편이 잘하고 있는지 아는 사람 있나요? 펠로시는 집에는 담벼락을 치면서 국경 장벽 건설에 반대한다. 그마저도 잘하고 있지는 않지만…”이라고 외설스럽게 말했다.
폴 펠로시 폭행범은 납치 미수 및 폭행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에 대해 욕설을 퍼붓는 이유는 또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가 백악관 식당에서 1월6일 폭동에 대해 칭찬한 것을 두고 분노한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그밖에도 트럼프가 버지니아주 샬로츠빌에서 발생한 인종 충돌과 관련 “양측 모두”가 옳다고 말한 것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좋게 말하는 것에도 분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트럼프가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비가 온다고 군 전사자 묘지 참배를 거부한 일과 전사한 미군을 조롱한다는 보도에 격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장남 보가 이라크 파병 당시 폐기물 소각 연기에 노출돼 암에 걸려 숨진 것으로 생각한다.
바이든은 지난주 사우스 캐롤라이나 유세 때 트럼프의 군 조롱에 대해 격분하는 발언을 했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영웅들에 대해 ‘멍청이’ ‘패배자’라고 말한 적이 있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하나. 내 아들, 내 아들과 비슷한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나. 난 그들이 애국자이고 영웅이라고 부른다. 패배자는 도널드 트럼프 한 사람뿐이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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