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왜 해요? 출산은 더 싫어요” 내인생 산다는 中 MZ에 부모·공산당 나서[★★글로벌]
명문 푸단대 졸업생 80% ‘백수’
‘주거·양육비’ 경제적 부담 탓에
2030 결혼·출산 기피현상 확산
지방정부선 출산 독려 나서지만
출생률 하락에 인구절벽 우려도
오는 3월 양회서 주요 의제 전망
중국판 MZ세대인 ‘주링허우(九零後·1990년대 출생자)·링링허우(零零後·2000년대 출생자)’ 사이에서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점차 심화되고 있습니다.
경기 둔화와 취업난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청년들이 느끼는 경제적 고통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한국과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인구 절벽’으로 이어지는 문제인 만큼 중국 정부는 파격적인 정책을 내놓으며 해결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자녀들이 결혼을 꺼리다 보니 부모가 직접 나서 자녀의 결혼 상대를 찾는 일도 많습니다. 특히 이들은 중국 베이징 모처의 공원에서 열리는 맞선 시장인 ‘상친회’를 찾아가기도 합니다.
공원 곳곳에는 맞선 상대를 찾기 위해 자신의 신상을 적은 소개글이 적힌 종이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청년들이 결혼을 기피하면서 신생아 수도 빠르게 줄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의 신생아 출생 수는 902만명을 기록하며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무르고 있고, 출생률도 6.39%로 역대 최저를 경신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인구 수 역시 14억967만명으로 1년 전보다 208만명 줄며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이후 중국 당국은 청년실업률 수치를 공개하지 않다 지난달 17일 ‘더 정확한 집계를 위해 새 기준을 적용했다’며 청년실업률이 14.9%라고 발표했습니다. 집계 대상자에서 재학생 수를 제외한 것입니다.
반년 새 청년실업률이 급감했지만 민간에서 느끼는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실제 중국 상하이 명문 푸단대의 지난해 학부 졸업생 3226명 중 취업자는 583명으로 18.1%에 그칩니다.
지난 5년간 푸단대 졸업생 취업률 중 최저입니다. 베이징 명문 칭화대도 작년 졸업생 중 취업·창업 등을 통해 일자리를 찾았다는 학생은 15.2%인 491명에 불과합니다.
주요 도시 대형 도서관에도 직장을 잃거나 구하지 못한 청년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집에만 있기 싫거나 주변에 실직한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아 도서관으로 사실상 출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위기를 벗어난 뒤 직면한 가장 큰 경제적 도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산시성 시안시 주민들은 지난해 8월 중국판 밸런타인데이인 ‘치시제(七夕節)’에 정부로부터 “적절한 나이에 달콤한 사랑을 만나 결혼하길 기원한다”며 “중국 혈통을 이어나가자”는 내용의 자동 음성 메시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올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가족사진을 공개하며 전통적인 가족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아직은 젊은이들의 마음을 돌리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오히려 과도한 결혼 강요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올해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는 이러한 사회 문제들이 주요 화두가 될 전망입니다. 양회는 오는 3월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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