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캠 현장포커스]'페디급' 평가 농담 아니었다, 첫 불펜부터 스위퍼 '쾅쾅!' KIA 관계자마저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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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급이라는 평가는 농담이 아니었다.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이 첫 불펜 등판에 나섰다.
크로우와 네일은 3일(한국시각) 호주 캔버라 교외 나라분다의 MIT볼파크에서 펼쳐진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첫 불펜 투구를 했다.
로테이션으로 두 투수의 공을 받은 KIA 불펜 포수진이 볼을 쉽게 잡기 어려울 정도로 큰 각으로 휘어지는 변화구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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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라(호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수준급이라는 평가는 농담이 아니었다.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이 첫 불펜 등판에 나섰다. 크로우와 네일은 3일(한국시각) 호주 캔버라 교외 나라분다의 MIT볼파크에서 펼쳐진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첫 불펜 투구를 했다. 정재훈 투수 코치, 이동걸 불펜 코치 및 선수,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두 투수는 각각 30개 안팎의 공을 던지면서 컨디션을 점검했다.
동시에 진행된 두 투수의 불펜 투구. 관계자들의 탄성이 이어졌다. 네일은 투심과 커터, 직구, 스위퍼를 능수능란하게 뿌렸다. 특히 타자 몸쪽으로 붙어오다가 급격하게 휘는 스위퍼는 지난 시즌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에릭 페디(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것을 연상시킬 정도였다. 불펜 뒤에서 네일의 투구를 지켜본 KIA 코치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크로우의 투구도 뒤지지 않았다.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 투심에 스위퍼를 구사하면서 어깨를 풀었다. 첫 불펜 투구였음에도 예리한 컨트롤을 선보였다. 로테이션으로 두 투수의 공을 받은 KIA 불펜 포수진이 볼을 쉽게 잡기 어려울 정도로 큰 각으로 휘어지는 변화구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했다.
지난 두 시즌 간 5강 언저리를 맴돌았던 KIA. 외국인 투수 문제가 크게 작용했다. 두 시즌 연속 중도 퇴출 및 교체를 단행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에서 안정감을 가져가지 못했다. 션 놀린과 로니 윌리엄스로 출발한 2022년은 둘 다 부상과 부진을 겪었고 로니 대신 토마스 파노니를 데려오기도 했으나 결국 3명이 얻은 승리가 총 14승(놀린 8승, 로니 3승, 파노니 3승)에 그쳤다. 지난해엔 구위가 좋은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를 영입했지만 한국타자들을 상대로 제구에 문제를 드러내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2명 모두 교체. 4명의 외국인 투수가 와서 올린 승리는 16승이었다. 끊임없는 주전들의 부상 도미노까지 겹치며 KIA는 결국 73승2무69패의 5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하고도 두산 베어스에 1게임차 뒤진 6위로 시즌을 마쳤다.
크로우는 2021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선발 경험을 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26경기에 나서 116⅔이닝을 소화했다. 시즌 성적은 4승8패, 평균자책점 5.48. 인상적인 활약이라 보긴 어렵지만, 빅리그에서 풀타임 선발을 돈 경험까지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 2022시즌엔 불펜으로 변신해 풀타임 시즌을 보내는 등 선발-불펜을 오가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고작 5경기를 뛰었으나, 휴식을 취하면서 회복된 올해는 제 모습을 되찾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KIA 뿐만 아니라 일본 프로야구 팀들도 크로우에 눈독을 들였다. 네일 역시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40인 로스터에 포함될 정도로 기량을 인정 받은 투수다. 앞서 KIA를 거쳐간 투수들과는 질적으로 다른 선수들이란 평가가 이어지는 이유다.
두 투수는 몇 차례 더 이어질 불펜 투구와 라이브피칭, 연습경기, 시범경기를 거쳐야 비로소 개막시리즈를 맞이할 수 있다. 첫 불펜 투구가 시즌의 전부는 결코 아니지만, 기대감을 키운 것은 분명하다.
캔버라(호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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