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홍, 벌써 두 번째 은퇴설..다 내려놓고 연기한 'LTNS' [★FULL인터뷰]
배우 안재홍이 자신의 모든 걸 쏟아낸 듯 독보적인 연기력을 선보여 매 작품이 끝날 때마다 은퇴설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달 19일 처음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도 마찬가지다. 안재홍은 겉은 따뜻하지만 속은 차가운 남편 사무엘 역을 완벽 소화하면서 '생활 연기의 끝판왕'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쯤 되니 다음 작품에서는 또 어떤 연기 변신으로 새로운 은퇴설이 떠오를지 기대되는 상황. 이와 관련해 안재홍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은퇴설을 시작으로 'LTNS'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 상대 배우 이솜과의 호흡 등을 속 시원하게 털어놨다.
하지만 'LTNS'가 공개되자마자 안재홍을 둘러싼 은퇴설은 다시 한번 수면 위로 올라왔다. '마스크걸' 못지않게 'LTNS'에서도 생활 연기의 정석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안재홍은 "이처럼 작품과 연기에 뜨거운 반응을 해주신다는 게 배우로서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크다. 농담처럼 '마스크걸' 때 '은퇴작이냐'라고 해주셨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정말 은퇴할 정도로 다 내려놓고 연기한 거 아니냐'라고 칭찬해주신 것 같다. 제작발표회에서 '또다시 은퇴작 아니냐'고 해주셔서 '복귀작'이라고 말했는데 너무 재밌었고 감사했다. 이 말 자체가 굉장한 극찬이라고 생각한다"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부담 혹은 고민은 없었는지 묻자, 안재홍은 "세 번째 호흡을 맞춘 선배님들은 꽤 많을 거다. 하지만 세 호흡이 모두 다 연인 연기를 선보였다는 게 중요하고 특별하고 반가운 지점인 것 같다. 'LTNS'를 같이 할 수 있어서 오히려 난 반갑고 감사한 순간이었다"고 대답했다.
또한 그는 "실은 세 번째 호흡이긴 하지만 '소공녀'에서는 특별 출연이어서 많은 부분이 나오지 않았다. 'LTNS'를 촬영하면서 느낀 건 이제야 이솜이라는 배우가 어떤 성향의 연기자인지 알 것 같았다. 이번에 호흡을 맞추면서 오히려 신선했다. 이제야 상대 배우를 알고, 서로가 어떤 성향의 연기자인지 알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친하다'라는 개념에 대해 경계하면서 촬영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끝까지 가는 신들은 처음 해보는 장면이기 때문에 새로움을 많이 가지고 작업을 하려는 시간이었다"며 이솜과 완벽한 케미를 선보일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대본 자체에서부터 새롭고 어떠한 대본과 닮아있지 않았다는 게 'LTNS'의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너무너무 하고 싶었다. 임대형 감독님과 같이 작업을 하신다고 하셔서 '둘이 어떻게 아냐'라고 물었다. 나는 건국대학교 영화과를 졸업했는데 한양대학교 연영과 출신인 임대형 감독님은 나와 동갑이다. 내가 처음으로 학교 외부 작업을 했던 게 임대형 감독의 단편 영화였다. 그때 연이 있어서 작품이 나올 때마다 응원을 하는 사이였는데 전고운 감독님과 같이 작업을 하신다는 게 신선하고 재밌었다. 고운 감독님은 내 한 학번 선배다. 나 나름대로의 연이 있었던 분들인데 같이 협업을 한다는 게 재밌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 재밌었던 건 고운 감독님이 '원래는 모르는 사이였어'라고 했다. 알고 보니 임대형 감독님의 '윤희에게'를 보고 너무 좋아서 성사된 프로젝트라고 하시더라. 감독님뿐 아니라 이솜 배우도 작업을 해봤던 경험이 있었다 보니까 이 조합이 굉장히 근사할 거라고 생각해서 꼭 참여하고 싶었다. '새롭고 발칙한 이야기를 어떻게 재밌는 톤앤매너로 보여드릴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을 하면서 작업을 시작했다"라고 덧붙였다.
안재홍은 수위 높은 대사로 촬영하면서 생겼던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그는 "대사의 수위가 굉장히 세고 직설적인 장면들이 묘사가 된다. 이 대본 자체가 가지고 있는 말의 힘이 있는데 연기자로서 주춤한다거나 순화 작업을 거치면 이 말의 힘을 희석시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히려 더 강하고 수위 높은 대사들을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말을 하는 이 순간들을 조금 더 리얼하고 사실적으로 그리고 싶었다. 그렇게 해야지 자연스러움 속에서 시청자들이 아찔함과 매운맛을 불시에 툭툭 가슴에 꽂히는 순간들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더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했다.
"3화에서 폰섹스를 연출하는 상황이 있는데 그때도 이 대사가 가진 말의 힘과 엣지, 발칙함을 더 생생하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진짜 한 부부가 놀 듯이 표현을 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어떻게 해야 이 장면이 훅훅 가슴에 와닿을 수 있을까' 고민했죠. 제가 의도한 건 아닌데 그 장면을 보는데 굉장히 발칙하면서도 슬프더라고요. 애잔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면서 여러 오묘한 감정들을 느꼈어요. 편집본을 보고 감독님들에게 '이 장면 의외로 슬펐어요'라고 말할 정도였죠. 대본의 힘이었던 것 같아요. 인물들이 쌓아왔던 관계 서사 덕분에 수위 높은 대사를 해도 오히려 애잔하게 느껴지는 감흥들이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어요."
끝으로 안재홍은 배우로서 목표에 대해 "더 깊어지고 싶고, 더 넓어지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되는 것 같다. 더 다양한 역할들을 많이 그려내보고 싶고, 더 깊은 감정을 끄집어내는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이승훈 기자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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