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 반응하는 호재는…1·10대책? GTX!
김포·덕양·평택 등 GTX 호재지역만 '꿈틀'
전셋값 28주만에 상승세 멈췄지만, 서울은…
'김포, 덕양, 평택(이상 경기), 서구(인천)'
이번 주 수도권에서 집값 변동률이 플러스(+)인 곳은 단 4곳. 지난달 1·10 대책(주택 공급 확대 등)에도 큰 움직임이 없던 지역들이죠. 그런데 1·25 교통대책에는 즉각 반응했습니다. 향후 핵심 대중 교통망이 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호재에 벌써부터 기대 심리가 작용한 거죠.
하지만 전반적으론 하락세입니다. 수도권과 지방 할 것 없이 전주보다 집값 내림 폭이 커졌죠. 전셋값은 28주 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하면서 한숨 돌리나 싶은데요. 올해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적어 3월 이사철 성수기를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GTX 따라 움직이는 '김·덕·평·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다섯째 주(2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6%로 전주(-0.05%) 대비 하락 폭이 확대됐습니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넷째주(27일, -0.01%)부터 10주째 하락세인데요. 직전 주와 견줘 △수도권(-0.05%→-0.06%) △서울(-0.03%→-0.05%) △지방(-0.04%→-0.06%) 모두 내림 폭이 커졌습니다.
서울은 4주 연속 전체 25개 자치구 집값이 마이너스입니다. 부동산원 측은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 등으로 매수자 우위 시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급매물 위주의 매수 문의는 있지만 거래는 한산한 상황 속에서 매물 가격이 조정되고 매물 적체가 지속되는 등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집값 풍향계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도 주택 시장의 싸늘한 기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초구는 지난주 -0.04%에서 이번 주 -0.07%, 강남구는 -0.01%에서 -0.03%으로 각각 하락폭이 커졌고요. 뒤따르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역시 이번 주 마포 -0.06%, 용산 -0.04%, 성동 -0.08%로 모두 내림 폭을 키웠습니다.
경기와 인천도 하락세입니다. 경기도는 -0.07%에서 -0.08%, 인천시는 -0.03%에서 -0.05%의 하락률을 보였는데요. 경기도의 경우 오산시(-0.28%), 동두천시(-0.22%), 고양 일산서구(-0.19%) 등이 큰 하락 폭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상승세를 보이는 곳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경기도 김포입니다. 김포시는 지난주 0.04% 올라 상승 전환한 데 이어 이번 주에도 0.05%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대형 교통 호재가 연달아 터진 영향인데요.
지난달 19일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 노선 발표 직후 가격이 상승하더니, 지난달 25일 교통 대책에서 GTX-D 노선(김포·인천~팔당·원주)까지 포함되자 교통 개선 기대감이 더 부푼 것으로 풀이됩니다.
고양시 덕양구 역시 지난주 보합 전환하자마자 한 주 만에 0.14% 급등했습니다. 연이은 교통 호재로 이번 주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죠. 덕양구는 GTX-A 노선(파주~운정~동탄)과 새절역에서 서울 서부선이 만나는 고양은평선 기본 계획 확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평택시는 지난주만 해도 0.10% 하락했지만 이번 주 0.03%로 상승하는 반전을 보였습니다. GTX-A, C 노선(덕정~수원) 연장안이 평택지제역을 교차하도록 계획했거든요. 평택지제역은 현재 정차하는 노선인 1호선, SRT에 더해 2025년 수원발 KTX가 개통 예정이라 향후 총 5개 노선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검단신도시와 청라국제도시가 있는 인천 서구 역시 지난주 보합에서 이번 주 0.02% 상승했습니다. 이곳은 서울 5호선 연장과 GTX-D가 예정돼 있죠. Y자 노선인 GTX-D는 김포 장기에서 출발하는 노선은 검단, 인천공항 출발 노선은 청라와 가정을 각각 경유해 서울로 진입합니다. 전세 28주만에 상승세 멈췄지만…'이사철' 어쩌나
전셋값도 28주 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했습니다. 아파트 전세 시장은 전세사기 공폭라 큰 비아파트 시장 회피와, 주택 매수 심리 저하 등이 맞물리며 상승세가 이어져 왔죠.
상승세는 지난해 7월 넷째주(24일, 0.01%)부터 시작됐어요. 약 반년 만에 숨 고르기에 들어간 거예요. 지역에 따라 △수도권(0.05%→0.05%) △서울(0.07%→0.06%) △지방(-0.01%→-0.04%) 등 지방 하락폭이 커진 게 전국의 상승세를 멈추게 했어요.
다만 1월은 비수기로 꼽히는 데다, 여전히 수도권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많아 '가격 안정'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부동산원 측은 "서울은 매매시장 관망세로 인해 전세 수요가 꾸준하고, 갱신 계약을 선택하는 가구가 늘어나면서 신규 매물이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봄 이사철도 성큼 다가오고 있는데요. 올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입주 물량이 크게 감소해 다시 전셋값 상승의 불씨가 되살아날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3월 이사 성수기를 앞두고 물량 감소로 인해 전셋값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거든요.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총 54개 단지, 2만8139가구(임대 포함 총 가구수)가 집들이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4만가구 이상 새 입주가 시작된 1월(4만246가구)과 비교하면 69.9% 적은 수준인데요. 대구, 광주, 대전, 충북을 제외한 지역이 입주 단지가 감소하면서 1만 가구 이상 줄었죠.
김지연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봄 이사 철이 다가오면서 전세 수요 증가가 예상되지만 2월 입주 물량이 전월보다 1만 가구 이상 감소하면서 지역별로 신축 희소가치가 부각될 전망"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고금리로 수요자들의 이자 부담은 여전히 크고 대출 조이기에 따라 매매시장 위축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아파트 매매보다 전세로 거주하려는 수요자가 늘고 있어 전반적인 전셋값 상승 흐름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채신화 (csh@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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