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꽃대궐 한림, 푸른 수월봉..봄 제주는 세일중[함영훈의 멋·맛·쉼]

2024. 2. 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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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제주 신흥리 동백이 피더니, 2월 들어 한림에 수선화와 매화, 샐비어가 활짝 피었다.

제주의 봄은 육지의 벗들에게 편안한 여행을 안내한다.

이쯤되면 2~3월 제주 봄 여행을 오는 것은 경제적으로 이득이 됨에는 틀림없다.

긴 겨울을 지나고 새 봄의 희망을 제주여행을 통해 가장 먼저 맞는, 정서적 포만감은 더욱 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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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제주=함영훈 기자] 1월에 제주 신흥리 동백이 피더니, 2월 들어 한림에 수선화와 매화, 샐비어가 활짝 피었다.

제주는 2월들어 낮기온 10~12도로 겨울용 점퍼를 입으면 땀이 난다. 다만 해안가엔 바람이 부는 점을 감안하는게 좋겠다.

제주 한림공원에 활짝 핀 수선화
제주도립곶자왈 여름 운동복 차림의 MZ 트레킹 여성

▶한림공원 수선화, 협재바다 봄처녀들= 주말을 앞둔 3일 오후, 한림 협재 해변엔 따뜻한 날씨 덕분에 많은 여행객들이 해변가로 나왔다. 이틀간 흐렸다가 구름을 걷히려는 듯, 흰색-옅은 파랑-회색 병치혼합의 하늘 아래, 협재 바닷빛은 연청록의 야릇한 색감을 보이며, 봄을 희구하는 MZ세대를 유혹했다.

협재 해변 옆 한림공원에는 음력 섣달임에도 이른 봄꽃이 활짝 폈다. “그대는 차디찬 의지의 날개로 끝없는 고독의 위를 나는...” 겨울을 뚫고 피어오른 의지의 수선화가 여행자들을 반긴다.

협재 해변을 노니는 봄처녀들
수월봉 앞 여성 전동바이크 군단의 씩씩한 봄 미소.

가족여행객, 연인들은 요맘때 육지에선 불가능한 ‘동지섣달 꽃 본 듯이’, 음력 섣달 제주에 핀 형형색색의 꽃을 신기한 듯 즐기고 있었다.

1월 부터 피기 시작한 유채꽃이 수선화 꽃밭을 외곽에서 엄호하는 가운데, 고고한 선비의 자태를 보이는 매화도 수선화 군락지 사이사이에 피어있다.

흰 매화들 사이로 홍매도 보이고, 초록빛을 띠는 매화 ‘월영’이 이채롭다. 긴줄기를 포물선 처럼 늘어뜨리는 반원형의 꽃나무가 자기 우산 속으로 여행객들을 초대한다. 꽃들이 빚어낸 둥근 시스루 장막이다. 샐비어는 산책로 옆에 줄지어 피어있고, 봄 처녀들은 꽃길을 따라 걷는다.

차귀도와 신창풍차마을

▶신창풍차와 수월봉아래 연락선= 봄바람을 실어 나르는 신창풍차마을의 바닷길 싱계물공원에도 바람개비 풍력발전기가 여행자들에게 활력을 안겨준다. 신창풍차마을은 수월봉에 올라 차귀도와 함께 보면 더욱 멋지다. 차귀도와 풍차마을 사이로 이른 봄 연락선들이 평화롭게 오간다.

제주의 봄은 육지의 벗들에게 편안한 여행을 안내한다. 봄을 가장 먼저 맞는 대한민국 봄의 전령으로서, 요맘때 가심비 높은 콘텐츠를 선물처럼 안겨주면서, 파격적인 할인 릴레이로 손님을 맞고 있다.

요즘 제주에서 뜨는 별미, 각재기국 한상은 제주 도심 유명식당인데도 1만원 짜리 한 장이다. 멜 튀김 한 접시도 1만5000원에 수북하게 나온다.

요즘 뜨는 별미, 각재기국와 멜튀김을 제주 도심 유명식당에서 배불리 먹고도 1인당 1만5000원.

▶제주별미 만원의행복, 에어-카-텔 싹다 사흘 20만원대= 제주여행 기본 비용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하락했다.

음식값은 별미인데도 육지의 소문난 관광지보다 훨씬 싸고, 항공+렌트카+호텔을 합친 에어카텔 자유여행 패키지는 2박3일 최저가 1인당 11만7000원이다.

11만7000원이라는 가격을 분해해 보기 위해 계산을 해보는데, 렌터카 하루 1만원, 호텔1박당 2만원, 비행기 왕복 4만7000원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가격이다. 제주에 대한 오해가 여전히 남아있으니, 한 여행사가 파격을 보인 것이다.

대체로 ‘2박3일 2~4성급 호텔 이용 에어카텔’은 21만~28만원이고, 5성급 특급호텔을 이용할 경우 34만원대이다.

도구리알 인근 미쁜제과 창가 명당

몇몇 여행사는 에어-카-텔에 관광지 입장료와 식사비 일부를 포함해 2박3일에 30만원 초반으로 책정하기도 했다.

여행사가 이런 가격을 내놓을 때, 항공은 유류비가 있으니 많이 깎을 수 없고, 오로지 제주 현지 상인들의 뼈를 깎는 양보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사실 이런 가격은 비정상이다. 제주도민들은 오해를 풀어보려는 제주도민의 노력으로 이해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주관광공사는 오는 19일까지 온라인 여행 플랫폼 트래블맵과 함께 중문면세점을 방문하는 모든 여행자에게 최대 2만원의 면세품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방문 당일 4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한정 수량으로 준비된 레디백을 선착순으로 준다. 2만원 쿠폰형 할인 외에 시계·선글라스·화장품·향수는 20% 할인, 홍삼·완구·패션 등은 최대 30% 할인을 더한다.

한림공원 샐비어 꽃길을 걷고 있는 여행자들

이쯤되면 2~3월 제주 봄 여행을 오는 것은 경제적으로 이득이 됨에는 틀림없다. 긴 겨울을 지나고 새 봄의 희망을 제주여행을 통해 가장 먼저 맞는, 정서적 포만감은 더욱 크겠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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