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하지마!" 열혈 코치도 말리는 열정, 한화 배터리에 '이재원 시너지'가 분다 [멜버른 현장]
2일 한화 이글스의 2024 스프링캠프 둘째 날 일정이 진행된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볼파크 메인구장 한 구석에선 유독 떠들썩한 분위기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바로 김정민(54) 배터리 코치가 이끄는 최재훈(35)과 이재원(36)의 포구 훈련 현장이었다. 특히나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새롭게 합류한 이재원은 끊임없이 파이팅을 외치며 훈련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김 코치는 피칭 머신을 활용해 다양한 훈련을 이끌었다. 구속과 구종, 코스를 달리하며 다양한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포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지도했고 김 코치의 목소리가 훈련장에 연신 울려퍼졌다. 두 포수는 까다로운 코스의 공에 고개를 가로저으면서도 이내 적응하고 김 코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100여구가 담긴 한 박스의 공을 받아낸 뒤엔 다같이 모여 함께 공을 주으며 잠시 숨을 돌렸다. 그렇게 몇 차례를 더 훈련을 했다. 김 코치는 직접 공을 주워 담으며 그 시간도 아까운지 두 제자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다음 순서를 이어받은 이재원도 똑같은 행동을 취했다. 김 코치는 "무리하지마"라며 시키지도 않은 걸 한다고 선수들을 나무랐지만 열정 넘치는 제자들의 행동에 흐뭇한 표정은 감추지 못했다.
한화의 주전 포수는 최재훈이다. 지난해엔 박상언(27)이 백업 포수로 뒤를 받쳤다. 여기에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장규현(22)도 1군 캠프에 합류했고 7월엔 허인서(22)도 전역을 한다.
그런데 포수 조에 식구가 하나 더 늘었다. 지난 시즌 부진 등으로 1군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던 이재원이 SSG 랜더스에 방출을 요청했고 한화가 연봉 5000만원을 제시하며 계약을 이뤄낸 것이다.
성장하는 젊은 선수들이 많은 한화에 5차례나 우승을 경험하고 주전 포수로 2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이재원의 합류는 큰 도움이다. 현실적으로는 백업 포수 경쟁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지만 스스로도 많은 것을 내려놓고 시즌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1일 스프링캠프 훈련 첫날 스타뉴스와 만난 이재원은 "재미있게 야구를 하고 싶어서 여기에 왔다. '재미있게'라는 뜻엔 많은 게 포함돼 있다"며 "야구를 잘하고 싶은 건 당연한 것이고 그 재미 속에서 '내가 살아있구나'라는 걸 야구장에서 느끼고 싶은 마음이 되게 컸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야구장에서 더 활기차게 해야 하는 스타일인데 작년엔 그게 잘 안 돼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새로 합류한 이재원에 대해서 "저도 팀 옮겨봤는데 오랜 기간 한 팀에서 뛰다 새로운 팀으로 오면 서먹할 수 있는데 원래 같이 뛴 선수 같은 느낌"이라며 "이재원은 경험이 많고 우승까지 해 본 선수다. 우리 팀에는 위닝 스피릿이 필요한데 이재원 뿐 아니라 김강민, 안치홍 등이 그 갈증을 해소시켜 줄 수 있을 듯 하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4명의 포수가 스프링캠프 현장을 찾았지만 결국엔 최재훈을 뒷받침할 제2, 제3의 포수를 가리기 위한 자리다. 김 코치는 "이재원, 박상언, 장규현은 현재 경쟁중이다. 주전인 최재훈이 휴식을 취할 때 누군가가 경기에 나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경기를 해 나가면서 승리 가능성을 높이느냐가 결정되는 시기"라며 "그런 부분을 이야기 해주면서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그렇게 긴장감을 심어주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재원 또한 이를 잘 알고 있다. "작년보다 훨씬 더 좋은 성적을 내서 1군에 있어야 한다"면서도 "상언이가 더 잘하면 올라가는 것이고 내가 납득할 만한 성적을 내면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 결국엔 후배들과 함께 가을야구를 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덩달아 최재훈도 더 흥을 내기 시작했고 박상언, 장규현에게도 더 각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경험 많은 베테랑 포수의 합류가 팀에 다양한 기대효과를 심어주고 있다.
멜버른(호주)=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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