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꿈틀?···"주담대 증가세 심상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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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새 늘어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주택담보대출 규모다.
작년 11월을 제외하면 부동산이 급등하던 202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큰 증가 폭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에는 전세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까지 시작되면서 은행 간 금리인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생아 특례대출과 봄철 이사 수요 증가, 향후 기준금리 인하 등 요인으로 주담대가 더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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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대출 증가···'갈아타기'發 금리인하 경쟁 등 영향
스트레스 DSR 시행 앞두고 '미리 대출' 증가 분석도
‘4조 4329억 원’
한 달 새 늘어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주택담보대출 규모다. 작년 11월을 제외하면 부동산이 급등하던 202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큰 증가 폭이다. 금융권은 정책대출 상품 출시와 최근의 금리 하락세가 지난달 주담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되기 전 미리 대출을 받아 놓으려는 수요가 발생했다는 시각도 있다. 27조 원 규모의 ‘신생아 특례대출’이 지난달 29일 접수 첫날부터 접속 마비 사태를 일으키는 등 주담대 수요를 끌어올릴 변수가 더 남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올 1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 314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8월(696조 4509억 원)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대치다.
주담대가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1월 말 주담대 잔액은 534조 3251억 원으로 한 달 만에 무려 4조 4329억 원이 늘었다. 작년 5월 이후 9개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데다, 증가 폭도 지난해 12월(3조 6699억 원)보다 더 확대됐다. 작년 11월(4조9958억원)을 제외하면 부동산 급등기였던 2020년 10월(4조8539억원) 이래로 증가 폭이 가장 크다.
은행권은 디딤돌 대출이나 보금자리론과 같은 정책대출 상품 판매가 늘고 부동산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었던 점이 주담대 규모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연초 ‘온라인 원스톱 주담대 갈아타기(대환대출)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은행들이 ‘고객 쟁탈전’을 벌이며 일반 신규 주담대 금리까지 내린 것이 주담대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부터 더욱 강화되는 DSR 규제를 앞두고 미리 대출을 받아 놓으려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시각도 있다. 정부는 가계부채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오는 26일부터 스트레스 DSR을 실시한다. 스트레스 DSR은 은행이 대출 한도를 계산할 때 앞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일정 수준의 금리(스트레스 금리)를 더하게끔 하는 제도다. 현재는 DSR 40%로 매년 갚아야 할 대출 원리금이 연 소득의 40%(은행권 기준)를 넘지 못하도록 돼 있는데 스트레스 DSR이 도입되면 대출 가능 금액은 더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원하는 집을 매수하고 싶은데 현재 보유한 현금이 적어 대출금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면 스트레스 DSR이 시행되기 전에 대출을 실행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주담대 수요를 자극할 변수가 더 남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29일 시작된 신생아 특례대출이 대표적이다. 출시 전에는 지난해 특례보금자리론에 비해 조건이 까다로워 큰 관심을 끌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신청 첫날 접속 장애를 일으킬 정도로 신청이 폭주했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연 최저 1.6%대 금리로 최대 5억 원까지 빌려줄 수 있는 데다 DSR 규제도 적용받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청 초반 ‘반짝 인기’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에는 전세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까지 시작되면서 은행 간 금리인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생아 특례대출과 봄철 이사 수요 증가, 향후 기준금리 인하 등 요인으로 주담대가 더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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