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장도 인정한 '에너제틱' 윌로우, 꿈꾸던 亞무대서 '긍정 만발'
(MHN스포츠 장충, 권수연 기자) 신입에게는 쉽지 않은 원정경기를 벌써 라운드 2연승으로 시작한다.
지난 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이 GS칼텍스를 세트점수 3-0(25-20, 25-19, 26-24)으로 제압했다.
불과 16일 전까지만 해도 굴욕의 무대였던 서울 장충에서 흥국생명은 설욕으로 새 빛을 봤다. 장충체육관은 당시 성적 부진과 워크에식 이슈로 논란의 도마에 오른 용병 옐레나의 마지막 무대이기도 하다.
그리고 흥국생명은 새로운 외인 선수와 함께 다시 서울을 찾았다.
이번에는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달라붙어 셧아웃승을 일궈냈다. 장충을 처음 찾는 윌로우가 팀 내 최다 득점인 19득점으로 활약했다. 자연스럽게 공격 삼각편대를 구축한 레이나가 15득점, 김연경이 15득점으로 뒤를 보탰다.
윌로우는 데뷔전인 한국도로공사전(1월30일) 경기에서도 17득점으로 팀에 빠르게 녹아드는 모습을 보였다.
이 날 GS캍텍스를 처음 만난 윌로우는 승리에 대한 기쁨을 가장 먼저 표했다. 아울러 "우선 (상대가) 너무 잘하는 팀"이라며 "우리 팀을 압박해왔는데 특히 3세트에서 우리를 시험에 들게했다. 실바가 서브와 공격력이 너무 좋아서 힘겨웠다"고 복기했다.
윌로우는 22-23시즌, 23-24시즌 모두 V-리그 트라이아웃에 도전장을 던졌다.
당시 현장에서는 선택받지 못했지만 옐레나의 빈 자리는 그에게 뜻밖의 기회가 되었다. 윌로우는 V-리그에 대해 "정말 치열하고 수준있는 리그"라며 "계속 중국, 일본, 한국 등의 아시아 무대에 오고 싶었다. 제가 이 리그에 몇 년이나 도전했다. 이 순간을 소중히 하고 열심히 하겠다"며 힘줘 말했다.
윌로우가 계속해서 언급되는 이유는 뚜렷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전설적 투수인 랜디 존슨의 딸이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거대한 존재감을 짊어지고 한국에 입성한 그는 첫 발을 디딜때부터 배구 뿐만 아니라 야구팬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이 됐다. 첫 경기에는 랜디 존슨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들고 김천체육관을 찾은 팬도 눈에 띄었다.
이런 아버지가 운동선수로서 딸에게 건넨 조언이 있었을까. 이에 대해 묻자 윌로우는 '건강'을 강조했다. 운동선수에게는 몸이 곧 재산이다.
그는 "아버지가 항상 두 가지 굵직한 조언을 말씀하신다"며 "몸 관리가 곧 커리어로 직결된다. 그리고 매일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경기에) 임하라고 말씀하셨다"고 답했다. 실제로 적장 GS칼텍스 차상현 감독 역시 경기 전 인터뷰를 통해 윌로우의 성실하고 밝은 태도에 대해 크게 호평하기도 했다.
윌로우의 넘치는 에너지는 그간 묘하게 침체되어있던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사령탑 아본단자 감독 역시 윌로우가 주는 에너지를 매우 높게 평가했다.
아본단자 감독 역시 그 누구보다 화통한 성미로 선수들을 다그치기도 하고, 범실 등에 대해 리액션이 매우 큼직한 편이다. 하지만 윌로우는 오히려 익숙하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그는 "저는 미국에서도 감독님들이 비슷한 타입이라 익숙하다"며 "튀르키예 리그에서 첫 시즌 만난 코치님도 아본단자 감독님과 비슷하게 열정적이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또 감독님이 우리가 선수로서 최대한을 할 수 있게 이끌어주시려고 하는거라 생각한다"는 답을 내놓았다.
그 뒤에 직설적으로(?) 따라붙는 "가끔 좀 미쳐보일수도 있긴 한데"라는 답변이 한바탕 웃음을 자아낸 뒤, 그는 "감독님이 우리 팀에 애정이 많기에 승리를 위해서 그렇게 하시는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 전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인 윌로우가 가장 선호하는 공격 각도를 지속적으로 찾고 있음을 알린 바 있다. 이 날도 윌로우는 상대 블로커를 피해 다양한 코스의 볼 처리를 선보였다.
그는 "딱히 (팀에서) 각도에 대한 지시는 없었다"며 "제가 좋아하는 코스가 그런 (대각) 앵글이다. 이 팀에서는 레이나나 김연경 덕분에 블로킹이 하나밖에 붙지 않는데, 그쪽으로 때리기가 더 쉽다. 가끔 라인이 비어있을 때는 그쪽으로 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5라운드 2연승을 거둔 흥국생명은 6일 가량을 휴식한 뒤 오는 8일 홈에서 정관장을 상대한다.
Copyright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23 언더붑'→'2024 팬츠리스'... 연예계 패션 트랜드 간략 탐구 - MHN스포츠 / 엔터테인먼트 뉴스
- 오마이걸 유아, 선베드에서 명품 비키니 입고 행복한 미소로 매력 발산 - MHN스포츠 / 엔터테인먼
- 진천군 떠난 '육상 카리나' 김민지, 올해 1월 화성시청에 '새 둥지' - MHN스포츠 / 엔터테인먼트 뉴
- 조민, 약혼 사실 발표하며 프랑스 명품 브랜드 웨딩링 착용 사진 공개...가격은? - MHN스포츠 / 엔
- 오정연, 언더웨어 입은 바디프로필 공개…멋진 바이크까지 - MHN스포츠 / 엔터테인먼트 뉴스
- 한소희, 나탈리 포트만 참석한 디올쇼… 우아한 현대 패션 선보여 - MHN스포츠 / 엔터테인먼트 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