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폐를 솜으로 만든다고?[생활속산업이야기]
특수 보안 기술도 숨어 있어
한해 폐기 지폐 4억장...돈 만드는 돈 600억
폐지폐 재활용 연구 활발...코튼종이까지
“아 그랬구나!” 일상 곳곳에서 우리 삶을 지탱해 주지만 무심코 지나쳐 잘 모르는 존재가 있습니다. 페인트, 종이, 시멘트, 가구, 농기계(농업) 등등 얼핏 나와 무관해 보이지만 또 없으면 안 되는 존재들입니다. 우리 곁에 스며 있지만 숨겨진 ‘생활 속 산업 이야기’(생산이)를 전합니다. 각 섹터(페인트-종이-시멘트-가구-농업·농기계)별 전문가가 매주 토요일 ‘생산이’를 들려줍니다. <편집자주>②
[임건 무림P&P 펄프제품개발팀장]우리나라 대명절인 설날이 다가오면 아이들이 가장 기대하는 것이 있다. 다름아닌 세뱃돈이다. 저마다 받은 세뱃돈을 어디에 사용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최근에는 모바일 결제, 신용카드 등이 보편화되어 현금 사용이 줄면서 더더욱 세뱃돈으로 받는 빳빳한 지폐가 귀하고 반갑지 않을 수 없다.
지폐용 특수 종이의 원료로 사용되는 면 펄프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목화 솜으로 만든다. 솜은 일반적으로 옷감을 만드는 실로 쓰이는데, 질기고 강도가 높은 종이를 만드는 원료로도 사용되고 있다. 목화에서 크기가 큰 솜은 실로 가공해 의류 등에 쓰이고, 작은 솜은 지폐의 원료로 일부 사용된다. 여기에 특수약품 처리가 더해지면 종이의 강도는 2배 이상 높아진다. 복사용지나 신문, 잡지와 같은 일반 종이는 목재 펄프를 사용하는 반면, 지폐용 종이는 이 같은 면 펄프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지폐 수명은 얼마나 길며, 오래돼 사용할 수 없는 지폐는 어떻게 처리될까? 우리나라 지폐의 평균 수명은 1천 원, 5천 원, 1만 원권은 약 5년, 5만 원권의 경우, 약 15년으로 알려져 있다. 한 해 폐기되는 지폐가 거의 4억 장에 달하며, 그 대부분 불에 태워 소각하는데 그 비용만 1억원 이상이 소요된다. 또한 폐기된 지폐만큼 새로운 지폐를 만들기 위해 비용이 들어가는데 자그마치 약 600억에 이른다고 한다. 이에 최근 전 사회적으로 환경에 대한 중요성과 함께 자원순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폐지폐를 재활용하기 위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실제로 면 섬유 특유의 우수한 강도를 갖춘 폐지폐를 재활용해, 콘크리트 보강재, 자동차 방진 패드 등의 원료로 쓰이고 있다.
올 설에는 세뱃돈과 함께 지폐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로 덕담을 나누며 아이들에게 지폐의 소중함과 환경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노희준 (gurazi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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