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의 위엄 "나라 위해 뛰는데 힘들수 없다…우승해야"

대한민국 손흥민이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 호주와 대한민국의 경기, 연장 승부 끝에 2-1로 승리를 거두며 4강 진출에 성공하자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하나의 목표(우승)만 갖고 나가겠다"며 아시안컵 우승을 다짐했다.

손흥민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호주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승리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원하는 방식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환상적인 경기였다"며 "최종 목표가 준결승은 아니지만 일단 4강에 올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4팀만 남아서 하나의 우승컵을 놓고 싸우는데 어떠한 핑계나 아픔은 필요 없다"며 "하나의 목표(우승)만 갖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2경기 연속 120분을 소화한 데 대해 "축구 선수를 하면서 연장을 두 번 연속 뛴 적은 처음. 정신력으로 이겨내야 하는 것이 대회의 묘미"라며 "나라를 위해 뛰는데 힘들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핑계"라고 했다.

연이어 연장 승부를 펼친 한국을 향해 '좀비 축구'라는 일부 평가가 나오는 데 대해서는 "어떤 축구를 하더라도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좀비 축구를 떠나 팀이 더 단단해지고 정신적으로 강해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팀원들이) 하나로 뭉쳐 있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2015년 아시안컵 대회 결승전에서 호주를 만나 패한 뒤 9년 만에 승리를 거머쥔 데 대해서는 "호주전 복수보다는 우리의 목표, 팀이 생각하는 목표만 생각하며 경기에 임했다"며 "2015년에는 정말 마음이 너무 아팠지만 그런 경험이 있어 축구 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는 계가가 됐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관심을 받는다"며 "하지만 오늘만큼은 벤치에서 경기에 뛰지 못한 선수들,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한 선수들이 관심을 받았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호주를 상대로 연장전 접전 끝에 2-1로 승리한 한국은 오는 7일 자정 요르단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지난달 20일 조별리그에서 요르단을 만나 2-2로 비겼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