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유인 버스매표소 축소'에 업계 반발
업계 “이용객 불편 가중” 거센 반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제2여객터미널(T2) 버스 유인매표소 축소 방침에 버스 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2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현재 T2 지하 1층에서 동편과 서편으로 나눠 운영하는 유인 버스매표소를 올해 안에 서편 1곳으로 통합해 운영한다.
지난 2018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인천공항 T2는 지하 1층 2곳에 각각 8개씩의 창구를 갖춘 버스 유인매표소를 설치했다. 이후 공항공사 자회사인 인천공항운영서비스㈜가 이곳을 위탁·운영 중이다.
그러나 공항공사와 운영서비스는 버스 이용객이 적고 인건비가 많이 든다는 등의 이유로 동편 유인매표소를 상반기 중 폐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도 서편에는 2명을 배치한 반면, 동편에는 1명 내지 아예 인원을 배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공사의 이 같은 방침에 인천공항을 오가는 리무진 운영사들은 강하게 반발한다.
이미 버스 이용객이 줄어 운영이 힘든 상황에서 유인매표소까지 줄이면 이용률이 더욱 낮아질 지 모른다는 이유에서다.
공항공사와 버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인천공항을 오가는 대중교통 중 버스 분담율은 50%에 이르렀지만, 지난해 8월 기준으로는 34%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1여객터미널(T1)과 달리 T2는 공항철도만 안내해 현재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버스 이용에 불편을 겪는데, 이용객들 교통수단 선택의 폭을 더욱 좁히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버스 업계 관계자는 “공항버스는 좌석이 총 30석 정도인데, 한 번 운행할 때 10명 정도가 탄다”며 “현재도 운영이 어려운데 매표소를 축소하는 것은 버스 업계를 고사시키는 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리무진은 호텔 바로 앞에서 승객을 내릴 수 있지만, 철도는 무거운 짐을 들고 여러차례 환승을 해야하는 등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며 “이는 외국인들에게 대한민국 이미지를 시작부터 좋지 않게 심어주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항공사는 T1처럼 T2도 자회사가 아닌 민간사업자에게 버스매표소 운영을 맡겨야 한다”며 “아울러 현재 공항철도만 안내하는 공간에 버스도 포함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항공사 관계자는 “T1 매표소는 버스 회사들이 출자한 곳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공항공사와 협조가 잘 안 돼 T2는 자회사에 맡겼다”고 답했다.
이어 “유인매표소를 줄이면 그만큼 노인이나 외국인들이 버스를 이용하기에 불편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공항철도 안내소에 버스를 포함시키는 것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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