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군사망’ 보복공격 개시... “미국인 해치면 대응”
미군 중부사령부는 2일 X(옛 트위터)에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후 4시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및 관련 민병대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군 3명이 사망한 요르단 미군 기지 공격에 대한 보복 타격을 개시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밤 요르단의 미군기지 ‘타워 22′를 겨냥한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격으로 윌리엄 제롬 리버스 하사 등 미군 3명이 사망하고 40명 이상이 다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우리의 반격이 시작됐다”며 “우리를 해치려는 사람들에게 ‘만약 미국인을 해치면 우리는 대응할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은 성명에서 또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보복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미군 3명 사망 직후 보복 공격 방침을 밝히며, 보복 공격이 일회성 타격이 아닌 다단계로 지속해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했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이라크 3곳, 시리아 3곳 등 총 7개 시설 85개 목표물을 대상으로 공격이 진행됐다고 확인했다. 커비 조정관은 또 “공격 목표에는 작전지휘통제시설, 정보 시설, 미사일 및 드론 저장고 등이 포함됐다”며 “이들 목표물은 민간 피해를 피하기 위해 세심하게 선택됐으며, 미군 사망자가 발생한 공격에 연결됐다는 분명하고 이론의 여지가 없는 증거가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30분간 진행된 공격에는 B-1 폭격기를 비롯해 125개 이상의 정밀 무기가 사용됐다”고 말했다. 유인기뿐 아니라 무인기도 사용됐다고 AP는 전했다.
시리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의 시리아 동부 공습으로 다수의 민간인과 군인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공공 및 개인 재산 피해도 있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미군 공습에 따른 사망자와 재산 피해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인권 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미국의 공습으로 최소 18명의 무장 대원이 사망했다고 했다.
커비 조정관은 “현재 전투 상황에 대한 평가가 진행 중이지만 공격이 성공적이었다고 본다”며 “우리는 미국인에게 해를 가한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 일에 우리가 선택한 시간, 장소에서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추가 공격도 예고했다. 그는 “공격은 오늘 시작했지만 오늘 끝나지 않을 것이다. 추가적인 공격이 있을 것이고, 오늘 그 일환으로 첫 공격이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드론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해운 가운데, 커비 조정관은 이날 “우리는 이란과의 갈등을 추구하지 않으며, (이번) 공격의 목적은 이란과의 전쟁이 아니라 IRGC와 관련 단체들의 공격을 저지하는 것”이라면서 “요르단에서 미군 3명 사망 이후 이란과 어떤 소통도 없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도 “미국은 중동이나 세계 다른 곳에서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란도 당장은 전쟁에 나설 계획이 없지만, 직접적인 위협을 받을 경우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2일 TV 연설에서 “우리는 어떤 전쟁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를 위협한다면 강력한 대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복 공격이 전격 단행된 이날, 리버스 하사, 케네디 라돈 샌더스 하사, 브리오나 알렉산드리아 모펫 하사 등 미군 3명의 유해가 미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로 송환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찰스 브라운 합참의장 등과 함께 귀환 행사에 참석, 이들의 시신이 미군 수송기에서 차량으로 운구되는 모습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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