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라이벌' 新 행선지 찾았다, NYM과 1년 47억원 합의…'후지나미-센가' 올해 네 번째 日 듀오 탄생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일본 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새로운 행선지를 찾지 못하고 있던 '오타니 라이벌' 후지나미 신타로가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게 됐다. 단년 계약에 불과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미국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3일(한국시각) 뉴욕 메츠와 후지나미 신타로가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계약 규모는 1년 350만 달러(약 47억원)로 85만 달러(약 11억원)의 인센티브가 포함이 돼 있다.
후지나미는 국내 야구팬들에게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라이벌'로 잘 알려져 있다. 후지나미는 고교시절 오타니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았을 정도로 잠재력이 뛰어났다. 실제로 후지나미는 한신 타이거즈에 입성한 초반 오타니보다 더욱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후지나미는 데뷔 첫 시즌부터 24경기에 등판해 10승 6패 평균자책점 2.75의 성적을 남기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데뷔 시즌의 좋은 흐름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후지나미는 데뷔 2년차에도 25경기에 나서 11승 8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하면서 한신의 선발진 한자리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2015시즌에는 28경기에 등판해 무려 199이닝을 먹어치웠고, 4승 7패 평균자책점 2.40의 성적을 거두며 승승장구의 길을 걸어나갔다. 하지만 2015시즌을 끝으로 후지나미의 전성기는 막을 내리게 됐다.
후지미는 2016시즌 26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는데, 승리와 연이 닿지 못하는 등 두 자릿수 승리를 4년 연속으로 이어가지 못했고, 2017시즌부터는 평균자책점이 4점대로 치솟았다. 결국 후지나미는 2022시즌까지 단 한 번도 10승 시즌을 보내지 못하게 됐다. 데뷔 3년 동안 거둔 승리가 35승이었는데, 이후 7시즌 동안 승리는 22승에 불과했다.
그래도 긍정적인 요소가 있었다면, 2022시즌 후반기, 후지나미가 과거의 모습을 되찾았다는 점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후지나미는 '꿈'을 위해 메이저리그 진출의 뜻을 내비쳤고, 한신 또한 후지나미의 도전을 적극 지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1년 325만 달러(약 44억원)의 계약을 통해 빅리그에 입성하게 됐다. 하지만 시즌 초반 오클랜드에서 활약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후지나미는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통해 선발의 한 자리를 꿰찼는데, 데뷔 첫 등판에서부터 2⅓이닝 8실점(8자책)으로 부진했고, 두 번째 등판에서도 4⅓이닝 5실점(5자책)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등 메이저리그 무대에 걸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끝에 선발진에서 이탈, 불펜으로 보직을 전환했다. 160km를 넘나드는 빠른 볼을 뿌리는 후지나미를 어떻게든 활용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보직을 전환한 후에도 후지나미의 성적은 처참했다. 5월 성적은 11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10.50으로 최악이었다. 부진을 거듭하던 후지나미가 나아지기 시작한 것은 6월부터. 후지나미는 6월 10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고, 7월에도 좋은 모습을 이어간 끝에 포스트시즌 경쟁을 펼치고 있는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전격 이적했다.
볼티모어에서 후지나미는 오클랜드에서 반등에 성공했을 때의 성적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팀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는데 힘을 보탰고, 2023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다. 최악과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컨디션이 좋을 때는 메이저리그에서 생존할 수 있을 정도의 '임팩트'를 남겼고, 빅리그 잔류를 목표로 움직임을 가져갔다.
지난달 18일 일본 '데일리 스포츠'는 "후지나미 신타로가 볼티모어 오리올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보스턴 레드삭스 등 구원 투수가 필요한 메이저리그 복수 구단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날 마침내 뉴욕 메츠와 계약에 합의하게 됐다. 1년의 짧은 계약이지만, 2년 연속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게 된 셈이다.
후지나미가 메츠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또 한 번의 일본인 듀오가 탄생했다. 오타니 쇼헤이-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 다르빗슈 유-마쓰이 유키(이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마나가 쇼타-스즈키 세이야(이상 시카고 컵스)에 이어 후지나미 신타로-센가 코다이(이상 메츠)가 한솥밥을 먹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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