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탈환 특명받은 ‘에이스 공무원’ 방문규 [금배지 원정대]
수원병 예비후보 방문규 전 산업부 장관
정권 가리지 않고 두루 요직 맡아
공무원계의 ‘에이스’로 통한 인물
“원도심 격차·교통문제 해소 해결할 것”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하지만 재보궐 선거에서 정계 거물인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을 꺾고 국회에 입성했던 김용남 전 의원이 20대와 21대 총선에서 연속으로 고배를 마셨다. 상대는 모두 현재 지역구 의원인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다. 특히 지난 2020년 선거에서는 10% 넘는 큰 차이로 패했다. 재선이 된 김 의원은 여당에겐 그만큼 높은 벽이 됐다.
인사청문회가 끝난 지 석달이 채 지나지 않았던 새내기 산자부 장관을 국민의힘이 긴급 호출한 것은 방 전 장관만큼 경쟁력 있는 후보가 여권에 없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박근혜 정부 기획재정부 2차관, 문재인 정부 수출입은행장, 윤석열 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어떤 정권이든 방 전 장관에게 요직을 맡겼다. 정권마다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던 셈이다. 결국 여당은 ‘일머리’ 뛰어난 에이스 관료이자 수원 토박이인 그를 정치판으로 끌어냈다.
팔달구 매산동에서 태어난 방 전 장관은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수성고)까지 모두 수원에서 나왔다. 서울대학교에 입학해서도 고향을 떠나지 않고 4년 내내 통학을 했다. 그는 “하루에 왕복 4시간씩 걸려 학교를 다녔는데, ‘수원 사람들은 평생 이렇게 해야 되는건가’란 생각을 오랫동안 했다”며 “지속가능한 도시가 되려면 일자리가 근접한 지역에 많아야 한다. 그런 것들을 고려해 수원 지역을 혁신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수원 토박이인 방 전 장관이 가장 해결하고 싶은 지역구 현안은 원도심 주민들이 느끼는 발전의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다. 그는 “생활편의시설이 영통이나 광교로 많이 이전하고 원도심 주민들이 느끼는 발전의 격차와 상실감이 상당하다”며 “지금은 교통시설이 동탄이 더 좋고 산업시설은 화성, 용인으로 다 이전을 해서 수원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이 될 수 있을까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다른 수원 지역구 예비후보들과 손잡고 합동 교통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방 전 장관은 김현준 전 국세청장(수원갑), 이수정 경기대 교수(수원정)과 함께 지난달 30일 교통 분야 3대 공약을 합동 발표했다. 이들은 △수원~강남고속도로 신설 △수원역~성균관대역 철도지하화 사업 △지하철 3호선 수원 연장 추진 등을 핵심 공약으로 밝혔다.
방 전 장관은 “수원화성은 유네스코 문화예술로 지정이 되면서 모든 개발 행위가 제한돼있다”며 “한편으로는 개발을 제한하지만 보존할 건 효율적으로 보존하고 지원할 수 있는 특별법안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것이 주차 문제다. 관광객들이 수원화성에 몰려도 주차공간이 부족해 도심 전체에 주차대란이 벌어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방 전 장관은 “특별법을 제정해 국가가 지원할 수 있는 세비를 통해 주차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 전 장관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게 된다면 8년 만에 ‘잃어버린 텃밭’을 되찾아오게 된다. 여당은 경기 남부 판세에서 수원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런 수원 공략의 선봉장으로 나선 그가 고지 탈환에 성공할 수 있을까.
선거 구도상 변수도 있다. 개혁신당으로 둥지를 옮긴 김용남 전 의원이 다시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3자 구도를 뚫어낼 수 있느냐는 결국 방 전 장관의 돌파력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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