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플랫폼 알리, 테무 공습에 사각지대로 밀려나는 소상공인들

현화영 2024. 2. 3.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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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플랫폼 공습에 국내 소상공인이 사각지대 놓일 위기에 처했다.

 알리, 테무가 빠르게 국내 시장에서 확장하고 있는데, 국내 온라인 생태계가 무너지고 소상공인이 받을 영향도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테무와 쉬인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이 중국의 제품을 국내에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있어, 국내 중소상공인들은 저가 상품 중심의 중국 플랫폼과 경쟁해야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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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 광고 영상 갈무리. 유튜브
 
중국 플랫폼 공습에 국내 소상공인이 사각지대 놓일 위기에 처했다. 알리, 테무가 빠르게 국내 시장에서 확장하고 있는데, 국내 온라인 생태계가 무너지고 소상공인이 받을 영향도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앱 1, 2위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꼽혔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지난 11월 월평균 사용자 수는 700만명 이상을 기록했으며, 테무는 출시 첫 해 만에 사용자 200만명 이상을 확보했다.

중국 플랫폼이 확장하고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위축될 경우, 결국 국내 소상공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생태계도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테무와 쉬인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이 중국의 제품을 국내에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있어, 국내 중소상공인들은 저가 상품 중심의 중국 플랫폼과 경쟁해야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같은 ‘충전식 보풀제거기’가 쿠팡에서는 1만7800원에서 판매되는 반면, 알리익스프레스에서는 9분의 1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다. ‘목 지압 베개’의 경우에도 위메프에서는 1만5000원에 판매되는 반면, 알리익스프레스에서는 2000원에 이벤트 금액으로 판매 중이다.

네이버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의 한 판매자는 “(알리의) 가격을 보면 황당을 넘어 경악 수준이다. 무료배송도 즐비하다. 제조가, 도매가, 소매가가 무너진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판매자 역시 “알리 익스프레스의 진출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쿠팡, 각종 쇼핑몰들은 불가피한 매출 감소와 경쟁심화로 과연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다. 개인 공산품 쇼핑몰 업체는 곧 정리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앱토피아에 의하면, 미국 이용자들의 하루 전자상거래 앱 사용 시간이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가 각각 18분, 11분으로, 특히 테무의 경우 10분인 아마존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소매업 이슈를 다루는 미국 모던리테일(modernRetail)은 미국 패션 업체와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테무와 쉬인과의 가격, 마케팅 경쟁에서 겪는 어려움을 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한 온라인 쇼핑몰은 테무·쉬인과 가격 경쟁을 하는 것을 불가능하다며 폐쇄를 예고했다. 글로벌 의류 브랜드 갭(Gap)의 부사장은 쉬인을 경쟁사로 꼽았다. 

미국에서는 차이나 커머스의 저가 마케팅에 미국 플랫폼과 유통 기업이 위협 받자, 800달러 이하 관세 면제 대상에서 중국 상품은 제외하는 법안이 논의되고 있다.

한편, 한국 시장에 진출해 오픈마켓 전략도 노리고 있는 알리 익스프레스에는 국내 중소상공인에 대한 투자나 지원은 ‘전무’한 실정이다. 국내 시장에 진출하며 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지만, 주로 물류센터, 고객센터 등의 서비스 개선이나 마케팅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정산이나 수수료 지원부터 교육, 기술, 배송 등을 통해 상생 정책에 힘쓰고 있는 국내 플랫폼들과는 상반되는 행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플랫폼 공세에 국내 플랫폼들뿐만 아니라 소상공인들도 피해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 플랫폼에 대한 견제와 국내 중소상공인들을 위한 지원 등 다각도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플랫폼입점사업자협회장도 지난 8일 “해외 공룡 플랫폼들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게 되면 결국 현재보다 훨씬 살인적인 수수료와 거래조건을 강요할 것이 자명하다. 그때는 그들을 통제하거나 제한할 시장이나 국내 기업들이 남아 있지 않고 그 피해는 중소상공인들만이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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