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들이 실제 악기 연주한다는 사실, 엄마도 처음엔 못믿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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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 개막한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은 철없는 어른 듀이와 똑 부러지는 초등학생들이 밴드를 결성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사실 토니크로프트와 본은 이번 '스쿨 오브 락' 월드투어가 첫 번째 프로 무대다.
토니크로프트는 공연의 하이라이트 넘버 '스쿨 오브 락'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키보드 독주를 선보인다.
본은 "'스쿨 오브 락'은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하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라며 "기타리스트가 무대에서 멋지게 연주하는 모습이 관객에게도 영향을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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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언어 쓰지만 공연 즐길 수 있다는 점 신기해요"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무대에 서는 게 재밌는 이유는 관객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기 때문이에요. 무대에서 최선을 다한 뒤 관객의 반응을 보는 일이 좋아요." (토마스 토니크로프트)
"작품을 작곡한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뮤지컬계의 상징이잖아요. 우리를 무대에 설 수 있게 해주신 분이죠." (올리 본)
지난달 12일 개막한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은 철없는 어른 듀이와 똑 부러지는 초등학생들이 밴드를 결성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키보디스트 로렌스는 낙담한 듀이에게 용기를 불어넣고, 스타일리스트 빌리는 강단 있는 목소리로 듀이의 패션을 손본다.
로렌스를 연기한 아역 배우 토마스 토니크로프트(11)와 빌리를 연기하는 올리 본(13)은 무대 밖에서도 똑 부러지는 생각을 들려줬다.
지난 1일 공연장에서 만난 두 사람에게 무대에 서는 소감을 묻자 베테랑 배우 못지않은 성숙한 답변이 돌아왔다.
본은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이 보내는 환호를 들으면 그날 공연이 어땠는지 알 수 있다"며 "뮤지컬 무대에 서면 관객의 반응을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 좋다. 다른 나라에 가면 어떤 반응을 받게 될지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사실 토니크로프트와 본은 이번 '스쿨 오브 락' 월드투어가 첫 번째 프로 무대다. 토니크로프트는 작품에 출연하기 전 영국 TV쇼에 출연해 연주를 선보인 경험이 있고, 본은 영국에서 열린 지역 공연에 참여했다.
두 사람은 관객 2천명을 수용하는 대극장 무대에 처음 서던 날을 잊지 못한다. 지난해 11월 영국에서부터 연습을 시작한 뒤 한국에서 6주 동안 리허설을 거쳤지만, 두 사람 모두 떨리는 마음을 다스리느라 애를 먹었다.
토니크로프트는 "무대 위에서 출연을 대기할 때 너무 많은 사람이 보고 있어 떨렸다"며 "최종 리허설이라고 생각하며 무대에 올랐다. 내가 이야기 안에 있다는 마음으로 감정을 느끼려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본은 "배우들과 첫 공연을 실수 없이 해낸 것을 축하하는 기분이 엄청났다"며 "첫 공연이 끝나고 파티가 열렸는데 공짜로 먹을 수 있는 음식과 음료를 마음껏 제공해줘서 신났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아침에는 3∼5시간 동안 학교 수업을 듣고 저녁에는 공연하는 바쁜 일정을 즐겁게 소화하고 있다. 늦잠과 여행도 좋지만, 무대에 오르는 생각을 할 때가 제일 행복한 순간이라고 한다.
본은 "관객들이 빌리의 대사를 듣고 웃음을 터뜨리는 것이 재밌다"며 "듀이를 연기하는 코너 글룰리와 무대를 함께하는 것도 재밌다. 어떨 때는 우리 같은데 어떨 때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해 엄청나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토니크로프트는 "영어로 공연이 진행되는데 한국 관객들이 알아듣고 웃음을 터뜨릴 때가 신기하다"며 "다른 언어지만 내용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독학으로 피아노를 배웠다는 토니크로프트는 공연 도중 실제 피아노 연주로 눈길을 사로잡기도 한다. 토니크로프트는 공연의 하이라이트 넘버 '스쿨 오브 락'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키보드 독주를 선보인다.
그는 "아역들이 실제로 악기를 연주한다는 안내를 그냥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엄마도 처음에는 믿지 못하셨지만 정말 연주하는 것이다. 아역들이 실제 악기를 연주한다는 점이 공연에서 가장 재밌는 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본은 "공연이 끝나고 앙코르곡을 들려줄 때 관객들이 전부 참여해 동영상을 촬영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공연을 관람하는 또래 관객들이 작품 속 캐릭터처럼 본인이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본은 "'스쿨 오브 락'은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하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라며 "기타리스트가 무대에서 멋지게 연주하는 모습이 관객에게도 영향을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인터뷰 내내 프로 같은 모습을 보여줬던 두 배우는 마지막 질문에서 밝은 초등학생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가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자 두 사람은 솔직한 대답을 들려줬다.
"친구들, 가족들,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보고 싶어요. 가족이 해주는 요리도 먹고 싶어요." (본)
"일단 집에 가면 제가 너무나도 아끼는 피아노에 잘 있었는지 인사할 거예요! 너무 그리웠다고 말해줄래요." (토니크로프트)
c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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