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짜뉴스를…” 유리아스 일본행 낭설에 미국, 일본이 시끌시끌
[OSEN=백종인 객원기자] 다저스 투수였던 훌리오 유리아스(28)의 일본 진출설이 최근 SNS상에서 화제였다. 미국과 일본은 물론 멕시코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웠고, 일부 매체는 이를 기사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가짜뉴스의 출처는 한국으로 지목됐다.
지난달 29일(이하 한국시간) X(트위터)에 멘션 하나가 올라왔다. 이대호가 뛰었던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좌완 선발 유리아스의 교섭이 진전되고 있다는 내용이다. 유리아스는 현재 FA 신분이지만, 가정 폭력 혐의로 LA에서 사법 절차가 진행 중이다. 따라서 메이저리그 팀들이 여론의 반발을 우려해 선택을 꺼린다는 설명도 뒷받침됐다.
이 게시물은 빠르게 퍼져 나가며 시선을 끌었다. 특히 LA에 기반을 둔 몇몇 스페인어 매체들이 이 사실을 전하며 관심을 나타냈다. 유리아스의 모국인 멕시코계 이민자들과 다저스 팬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 확인됐다. 매체 마르카 아메리카는 1일 ‘현재 유리아스는 MLB 팀이나 다른 국가와 협상하지 않고 있다. 법적인 상황이 해결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또 ‘일본의 한 야구 전문 유튜버는 해당 뉴스의 출처가 (커뮤니티에서) 익히 알려진 트롤이었다’며 ‘이를 포스팅한 이용자도 사과문을 올렸다’고 전했다.
역시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의 팬으로 알려진 한 이용자는 자신의 X에 ‘팔로워 1만 7000명의 저널리스트가 보도하고, 구독자 7만 명이 넘는 유튜브 채널에서 대대적인 뉴스로 다뤘는데, 그 소스가 문제의 한국인인 것 같다.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들이 한국인으로 지목한 X 이용자의 게시물 중에는 ‘지바 롯데가 트레버 바우어와 1년 5억 엔의 계약에 합의했다’, ‘주니치 드래곤즈가 류현진에게 1년 3억 엔을 제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같은 출처 불명의 얘기들이 포함돼 있다.
유리아스는 지난해 9월 가정 폭행 혐의로 체포됐다. LA타임스는 ‘수사 기록에 따르면 유리아스는 축구 경기장에서 아내를 펜스로 밀쳤고, 머리와 어깨를 잡아당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MLB 사무국은 행정 휴가 처분을 내리고, 소속팀 다저스 역시 선수 활동을 중단시켰다. 동시에 클럽하우스의 사물함과 관련된 구장 내 시설, 상품 등을 모두 철수시켰다. 즉각적이고, 강력한 조치를 단행한 것이다.
LA 경찰국은 약 3개월간의 조사 끝에 사건을 가정폭력 중범죄 혐의(felony domestic violence charges)로 송치됐으나, LA 카운티 검찰은 ‘피해자의 부상 정도나 피고인의 범죄 이력이 이를 입증하기 어렵다’며 사건을 돌려보냈다. 현재는 LA시 검찰이 단순 가정폭력(domestic battery)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사법적인 판단과 관계없이 MLB 사무국은 무거운 징계를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미 2019년에도 동종의 사건으로 20경기 출장정지를 받은 바 있어, 사상 유례가 없는 재범으로 처분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디 애슬레틱은 ‘2024년 시즌 전체를 뛸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MLB 커미셔너는 선수노조와 맺은 협약(2015년 8월)에 따라 가정폭력, 성폭력, 아동학대 등 3대 범죄에 대해서는 법원의 판단을 떠나, 자체 조사를 통해 처벌할 수 있다. 다만, 절차에 따라 유리아스의 경우 사법적 절차가 완료되기를 기다리는 상태라고 봐야 한다.
한편 일본 프로야구(NPB)는 메이저리그에서 문제가 있던 선수들에게는 기회의 땅이다. 성폭행 혐의를 받던 트레버 바우어가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에서 뛰었고, 가정폭력 이력의 로베르토 오수나도 소프트뱅크에서 4년간 총액 40억 엔(약 350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이런 이유로 향후 유리아스의 일본행을 예상하는 것도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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