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알만 먹어도 음식 섭취량 40% 줄이는 캡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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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만 먹어도 배부른 알약이 나온다면 어떨까.
한번쯤 상상해본 공상과학이 현실이 됐다.
슈리아 스리니바산 미국 하버드대 생명공학과 교수와 조반니 트라베르소 MIT 기계공학과 교수 등 공동연구팀이 한 알만 먹어도 음식 섭취량을 40%나 줄일 수 있는 알약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인간은 위가 음식으로 채워짐에 따라 위벽이 늘어나고 이를 감지한 위벽 팽창 감지 수용체(IGLES)가 활성화돼 뇌로 신호를 보내면 포만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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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만 먹어도 배부른 알약이 나온다면 어떨까. 한번쯤 상상해본 공상과학이 현실이 됐다. 슈리아 스리니바산 미국 하버드대 생명공학과 교수와 조반니 트라베르소 MIT 기계공학과 교수 등 공동연구팀이 한 알만 먹어도 음식 섭취량을 40%나 줄일 수 있는 알약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연구는 지난해 12월 22일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소개됐다. (doi: 10.1126/sciadv.adj3003)
비만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현대인의 건강 문제다. 2022년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37.2%가 비만이다. 비만은 당뇨, 고혈압, 심장 질환과 같은 병을 유발할 수 있어 예방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스스로 식욕을 조절하기 힘든 일부 초고도 비만 환자는 위 내에 풍선을 삽입하거나 위를 절제하는 수술로 비만을 치료한다. 하지만 침습적 수술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부작용 역시 피할 수 없다.
연구팀은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 진동으로 가상의 포만감을 만드는 방법을 고안했다. 인간은 위가 음식으로 채워짐에 따라 위벽이 늘어나고 이를 감지한 위벽 팽창 감지 수용체(IGLES)가 활성화돼 뇌로 신호를 보내면 포만감을 느낀다. 연구팀은 IGLES가 자극을 받아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진동을 일으키는 알약, ‘바입스(VIBES墉ibrating Ingestible BioElectronic Stimulator)’를 만들었다.
연구팀은 인간과 위 구조가 비슷한 돼지에게 바입스를 먹인 후 식사량을 측정했다. 108번 식사를 하는 동안 돼지의 음식 섭취량은 약 40%나 줄었다.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그렐린의 수준은 감소했고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의 수준은 늘어나 비만 치료에 효과적인 대사 반응을 보였다. 진동에 관한 스트레스나 부작용 또한 없었다. 다만 알약이 위에서 머무르는 시간은 약 4시간으로, 이후에는 소화 기관을 통과해 배출된다.
스리니바산 교수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생산할 수 있는 바입스가 전 세계 보건 환경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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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동아 2월호, [과학뉴스] 뱃속에서 덜덜덜! 포만감 올려주는 캡슐
[김미래 기자 futurekim9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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