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어보면 무섭다고” 한화 20세 스리쿼터 파이어볼러 클로저 자질 충분…동주 to 서현 ‘특급계투’ 꿈 아니다[MD멜버른]

멜버른(호주)=김진성 기자 2024. 2. 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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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멜버른(호주) 김진성 기자] “붙어보면 좀 무섭다고…”

한화 이글스 최원호 감독은 김서현(20, 한화)을 상대해본 타자들의 반응을 위와 같이 얘기했다. 그럴 수밖에 없다. 파이어볼러인데 정통파가 아니다. 사이드암보다 조금 높은, 스리쿼터에 가깝다. 정통 오버핸드보다 오히려 옆에서 비스듬하게 팔이 나오는 폼이 몸에 무리가 덜 간다는 게 중론이다.

김서현/마이데일리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화려하게 KBO리그에 입성했다. 그러나 첫 시즌은 쓴맛을 봤다. 20경기서 1세이브 평균자책점 7.25. 1군에서 불펜으로 시작했다가 선발로 이동했고, 다시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다가 1년이 다 갔다.

제구 문제가 컸다. 선발투수 김서현은 타순이 한 바퀴를 돌면 일관성을 잃고 흔들렸다. 그렇다고 불펜으로 기용하자니 잠재력이 아쉬웠다. 선발로 자리를 잡아야 훗날 불펜투수도 가능하다고 봤다. 시즌 후 구단 내부적으로 선발과 불펜 사이에서 고민이 컸다.

결론은 전문 불펜이다. 선발 김서현은 더 이상 없다고 단언할 순 없지만, 한화는 올해부터 김서현을 전문 불펜으로 기용한다. 박상원이라는 좋은 마무리감을 발견했다. 우선 김서현은 셋업맨으로 시작해 필승계투조 진입을 노린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김서현이 수년간 마무리를 맡을 수 있다고 보고 시도한 변화다. 이미 마무리훈련에서 불펜투수에 맞는 루틴으로 훈련했고, 성과도 확인했다.

최원호 감독은 2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멜버른볼파크에서 스프링캠프를 지휘하면서 “김서현의 퍼포먼스를 극대화하기 위해 긴 이닝보다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게 낫다고 봤다. 작년 선발 수업이 도움이 됐을 것이다”라고 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서현은 2023시즌 패스트볼 평균 152.6km를 구사했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비중이 높았고, 커브, 체인지업, 스플리터, 싱커 등을 구사했지만, 비중은 5% 미만이었다. 전문 셋업맨이라면 많은 구종은 필요 없는데, 제3의 구종을 하나 정도 확실하게 추가하는 건 필요해 보인다.

최원호 감독은 “우선 장점을 살려야 한다. 빠른 공을 자신 있게 던지면 좋겠다. 변화구는 다양한 구종보다 주무기에 포커스를 맞추는 게 좋다. 마무리훈련에서 좋았으니, 기대가 된다. 준비를 충분히 하면 불펜투수로 성공할 자질은 충분하다”라고 했다.

결국 볼을 줄이고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는 게 중요하다. 폼에서 나오는 희소성, 장점이 확실하다. 타자 입장에선 공이 대각선으로, 그것도 날아오기 때문에 타이밍 잡기가 쉽지 않다. 오른손타자라면 순간적으로 몸쪽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 타자들이 “무섭다”라고 한 배경이다.

시기를 못 박지 않았지만, 김서현이 장기적으로 클로저로 가면 한화 불펜이 업그레이드된다. 최원호 감독은 “서현이가 마무리로 가면, 우리 불펜이 엄청 강해진다는 걸 뜻한다. 준비를 충분히 하면 마무리로 성공할 자질도 충분하다”라고 했다.

김서현/마이데일리

무엇보다 본인이 마무리에 대한 의욕이 있다. 약 1년 전 한 매체와의 인터뷰서 시즌 50세이브를 해보고 싶다고 당당하게 밝혔던 적이 있다. 셋업맨을 시작으로 더 빠른 공을 던지면서 제구 기복을 완화하면, 언젠가 문동주가 승리투수가 되고 김서현이 세이브를 따내는 날이 찾아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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