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바로 캡틴의 품격..."선수들 칭찬 받을 자격 있어" 손흥민, 경기 못 뛴 동료+상대팀까지 챙겼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손흥민은 경기에 뛴 선수들과 그렇지 않았던 선수들까지 두루 챙겼다.
경기가 이대로 끝나려던 추가시간,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손흥민은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다. 경기 뛰는 선수들이 상당히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결국 많은 관심을 받는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경기에 뛰지 못하고 벤치에 있는 선수들에게도 관심을 보여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포투=오종헌]
손흥민은 경기에 뛴 선수들과 그렇지 않았던 선수들까지 두루 챙겼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3일 오전 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에서 연장 혈투 끝에 호주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준결승에 진출했고, 요르단과 다시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한국은 순조롭게 전반전을 시작했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사용했던 플랜A 전술을 그대로 가동했다. 점유율을 확보한 한국은 손흥민, 황희찬 등을 중심으로 수비 뒷공간을 노렸다. 결과적으로 결실을 맺은 장면은 없었다.
그나마 전반 32분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은 황희찬의 골이 가장 아쉬웠다. 강인의 환상적인 로빙 패스를 받은 설영우가 곧바로 공을 중앙으로 보냈다. 이를 황희찬이 밀어 넣었다. 그러나 설영우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였다. 이것을 제외하면 슈팅까지 마무리한 장면이 없었다. 오히려 전반 막판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리드를 빼앗긴 한국은 후반 들어 공격에 집중했다. 하지만 오랜 기간 골문이 열리지 않았다. 경기가 이대로 끝나려던 추가시간,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추가시간 6분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돌파하다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황희찬은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이번에도 해결사는 손흥민이었다. 연장 전반 14분 황희찬이 페널티 박스 라인 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결국 손흥민은 페널티킥 획득, 결승골을 터뜨리며 9년 전 호주와의 결승전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손흥민은 먼저 방송사 인터뷰에서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승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결과를 가져왔다. 선수들의 희생과 도전 정신에 감명 받았다. 모든 선수들이 칭찬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동료들을 치켜세웠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도 주장의 품격을 보였다. 우선 손흥민은 "어려운 경기였고, 경기력에 대해 완벽하게 만족하지는 않지만 결과를 가져온 게 중요하다. 준결승 진출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어서 기쁘다. 최종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음 경기 더 나은 모습을 보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한 마디 덧붙였다. 손흥민은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다. 경기 뛰는 선수들이 상당히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결국 많은 관심을 받는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경기에 뛰지 못하고 벤치에 있는 선수들에게도 관심을 보여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종료 휘슬이 불린 직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손흥민은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만끽하면서도, 패배한 호주 선수들과 포옹, 악수를 하며 위로했다. 손흥민은 실력은 물론 인성까지 완벽한 선수였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s://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