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車 타봤자 소용없더라”…‘가격깡패’ 2천만원대 아빠車, 더 싸졌다 [카슐랭]
르노코리아 차종 중 여전히 ‘1위’
보기드문 2000만원대 중형 SUV
2월엔 최대 220만원↓, 가성비↑
르노코리아 QM6에 대한 대표적인 비난이다.
근거가 있다. QM6는 지난 2016년 9월 첫선을 보였다. 벌써 8년째이지만 원래 모습 대부분을 유지하고 있다.
4~5년이면 기존과 완전히 크게 달라진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이 나오고 2~3년이면 완전변경 뺨치게 변한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되는 상황에서는 이례적이다.
오랫동안 큰 변화가 없는 차종은 ‘사골’이라는 비난을 받는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물 마니아’ 한국인들은 사골을 무척 사랑하지만 다른 곳에 사용하는 것을 극구 꺼려해서다.
따져보면 BMW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MINI(미니)도 한국인들 입장에서는 ‘사골’인데 QM6에 대한 비난은 심각할 수준이다.
이후에도 디자인을 다듬고 첨단 편의 사양을 추가하기는 했다. 소비자들이 체감할 만한 두드러진 큰 변화는 적었다는 게 문제다.
다만 사골처럼 우려먹더라도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비난받을 이유가 없다. 존재 이유가 있고, 소비자들에게 이득이라면 비난 대신 칭찬이 맞다.
현실은 달랐다. QM6는 사골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르노코리아 대들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통계를 사용하는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QM6는 지난해 1만1146대가 판매됐다. 르노코리아 판매차종 중 1위였다.
사골 비난과 달리 현대차·기아가 장악한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1만대 이상 팔렸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24만5000여대에 달한다. 대대적인 완전변경없이 스테디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유일한 국산 SUV다.
차종은 하나지만 다양한 버전으로 내놔 소비자들의 니즈를 ‘맞춤저격’했다. 디젤차가 SUV 시장을 이끌 때 보다 정숙한 가솔린차로 승부수를 던졌다.
LPG차를 국가유공자나 장애인이 아니더라도 살 수 있게 된 뒤에는 국산 SUV 최초로 LPG엔진을 달았다. 힘이 부족하고 적재공간도 부족하다는 단점도 해결했다.
지난해 더뉴 QM6를 내놓을 때는 국내 최초로 비즈니스·오토캠핑에 적합한 ‘2인승 밴’으로 나왔다.
새로 나온 차는 적어도 1년 동안 크고 작은 품질논란에 시달릴 때가 많다.
개발 과정에서 아무리 철저히 성능을 점검하고, 혹한·폭염 지역과 험난한 지형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더라도 소비자들이 실제 타면서 겪게 될 모든 변수를 반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차가 나오면 6개월 이상 지난 뒤 구입하라”는 말이 나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QM6는 8년 동안 품질을 점검했습니다. 웬만한 결함은 다 해결했을 가능성이 높다. 정비사들의 점검능력과 숙련도도 향상됐다. 품질 문제로 골치 아플 일이 적다는 뜻이다.
또 4000만원에서 5000만원을 넘어 6000만원대에 진입하고 있는 중형 SUV 시장에서 보기드물게 시작가가 2000만원대다. 알뜰 소비를 중시하는 ‘아빠차’ 구매자들에게 인기다.
이달에는 가격이 더 착해졌다. ‘가격깡패’가 된다. 르노코리아가 QM6 누적 판매대수 24만대 돌파를 기념해 100만원 특별 할인 혜택을 제공해서다.
전국 영업 전시장별 특별 프로모션인 최대 120만원 지원을 더하면 이달에는 220만원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만기 후 재구매 때에도 기존 차량 잔가보다 최대 7%를 캐시백으로 추가 보장받는다.
자동차 시장에서 선택권을 넓혀주고 가격도 합리적이라면 단지 오래된 사골 모델이라고 비난할 필요가 없다.
선택은 사지 않고 비난할 사람들이 아닌 알뜰 소비자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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