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시민덕희’ 공명 “연하남·막내 이미지 고민 NO”

공명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통쾌한 추적극 ‘시민덕희’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쇼박스

연기 인생을 마라톤으로 비유한 배우 공명(30)은 자신의 페이스대로 오래 달리고 싶다고 했다.

공명은 영화 ‘시민덕희’(감독 박영주)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원 재민으로 분했다. 2016년 벌어진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라미란 분)에게 사기 친 조직원 재민의 구조 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추적극이다.

공명은 입대 전 찍었던 ‘시민덕희’가 전역 후 개봉한 소감을 묻자 “군 복무할 때 나왔어도 군대 안에서 응원했을 거다. 그런데 전역하고 나와서 직접 무대 인사도 하고 제작발표회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분이 좋다. 제겐 행운이 따른 느낌이지 않나 싶을 정도로 시기가 아주 적절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출연 이유에 대해 “실화라는 것도 있지만, 실화가 아니더라도 시나리오 봤을 때 통쾌한, 사이다 같은 느낌이 있었다. 거기에 라미란 선배님이 덕희를 연기 한다고 해서 이건 무조건 하고 싶다. 그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감독님을 만나게 됐고 적극적으로 절 어필했다”고 설명했다.

“라미란 선배님 팬이 아닌 사람이 있을까. 제가 즐겨봤던 드라마나 영화 속 선배님이 너무 좋아서 언젠가 연기해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제 또래 배우들이라면 다 그런 생각 한 번은 해봤을 거다. 그래서 라미란 선배랑 하는 것 자체가 설렘이 있었고 더더욱 나에게 이렇게 시나리오가 왔는데 해야지 하는 느낌이 강했다.”

공명이 연하남, 막내 이미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사진|쇼박스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인 재민을 연기하는 건 쉽지 않았단다. 특히 통화 신이 많아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통화신 연기는 조감독님이 앞에서 라미란 선배님 대사를 쳐줬는데 몰입하고 집중하는 부분에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전화를 이용해 사기도 쳐야 하고 제보도 해야 하고 선배님과 직접 보고 하는 게 아니니까 어떻게 하면 좋을까 싶어 감독님에게 계속 질문을 했다”며 “제가 칼을 맞는 장면도 도전이라면 도전이었다. 드라마나 영화를 하면서 액션을 조금씩 했지만 칼 맞는 건 처음이라 쉽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배우들과 호흡은 어땠을까. 그는 “극 중 조직원인 이주승 성혁 선배 등과 호흡을 주로 맞췄고, 이후 라미란 염혜란 선배님 등과 만나게 됐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더라. 촬영이 겹치지 않아서 선배님들도 언제 명이를 보는 거냐고 했다더라. 절 봤을 때 너무 사랑스럽게 ‘우리 명이~’라고 해줘서 강렬한 첫만남의 기억이 있다”고 미소 지었다.

선배들에게 사랑받는 비결을 묻자 “제가 일단 형, 누나들한테 마음이 더 편안하다. 집에서 장남인데 엄마한테 안기는 걸 좋아하고 애교가 많은 성격이라 그런지 작업할 때도 형, 누나들이 편안하다. 그러다 보니까 저를 그렇게 봐주시지 않으셨나 한다”고 답했다.

2021년 12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해 지난해 6월 전역한 공명은 30대가 되며 새로운 챕터를 맞이하게 됐다.

그는 군대에서의 시간에 대해 “제가 하는 일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이 된 것 같다. 군 복무하면서 영화 ‘한산:용의 출현’ ‘킬링 로맨스’가 개봉했는데, 연기에 대한 갈증보다는 군대 오기 전에 작품을 할 수 있었던 게 감사했다. 내가 군대에 있는데 작품이 개봉해서 관객들이 절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전역하면서 군 복무한만큼은 안 쉬고 일하겠다는 마음이 컸다”며 ‘열일’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제가 예명으로 활동하는데, 군대에선 본명으로 생활했다. 감사하게도 함께 복무한 사람들이 절 공명이 아닌 김동현으로 대해줘서 편하게 지냈다. 또 조교로 신병교육대에 있었는데, 연극영화과 친구들이나 뮤지컬 하는 친구들이 조교로 많이 뽑히더라. 제게 이것저것 물어보러 오길래 선임 후임이 아니라 함께 여러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 역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고 의미를 짚었다.

그런가하면 친동생인 아이돌 그룹 NCT 멤버 도영(본명 김동영)과 일적으로 특별히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지만 든든함을 느낀다고도 했다.

그는 “분야가 달라서 그렇게 이야기를 많이 하지는 않는다. 서로 응원하고 도움이 되는 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하는 건 있다. 그런데 깊게 들어가서 잘 이야기는 못 하겠다. 동생도 그럴 거다. 그리고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의지가 되고 기댈 수 있다는 것도 있다. 부모님에게 말 못하는 속사정도 서로 이야기하고 머리는 어디서 했냐고 묻기도 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공명이 군대에서 보낸 시간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쇼박스

귀여운 외모와 함께 영화 ‘극한직업’의 막내 형사,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연하남 등의 이미지가 강한 것에 대한 고민은 없을까.

이에 공명은 “고민은 안 한다. 그런 모습을 좋아해 주는 것 자체에 감사하다. 아직 저는 할 게 많다. 아직 몇 걸음 안 뗀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산’의 김한민 감독이 말씀해주신 게 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미지에 갇혀있을 수 있고 고민에 빠질 수도 있고 다른 역할을 하고 싶다는 걱정과 고민을 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런 이미지를 파고 팔수록 더 좋은 게 나올 수 있다는 거였다. 우물을 깊게 파면 물이 나오니까 네가 할 수 있는 걸 과감하게 하다 보면 좋은 모습이 나올 수 있다고 들었다. 저의 그런 모습을 좋아해준다면 더 좋은 걸 보여드리면서, 기회가 된다면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열정을 드러냈다.

“아직 시간이 많다고 생각한다. 데뷔 때부터 제가 생각한 건 연기 생활도 마라톤이라는 거다. 제 페이스대로 계속 오래 뛰고 싶다. 어떤 것에 고민하고 걱정하기보다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모습도 다양하고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웃음)”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