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월째 공석’ 고양문화재단 대표 채용 지지부진
14개월째 공석 중인 고양문화재단 대표이사 채용이 하반기로 늦춰질 전망이다.
2일 고양특례시와 고양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시의회의 올해 본예산안 심사과정에서 재단 대표이사 연봉이 전액 삭감돼 오는 5월 추경예산 편성 이후에야 채용공고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올해 제1회 추경예산을 심의·의결할 제283회 임시회는 오는 4월19일부터 5월3일까지 열린다. 이 때 대표이사 인건비 예산이 책정된다 하더라도 채용공고부터 임용까지 통상 2개월 정도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빨라야 7월 신임 대표이사 임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재단 대표이사 채용이 늦어지게 된 건 지난해 12월 열린 제279회 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올해 대표이사 인건비가 전액 삭감됐기 때문이다.
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대표이사 인건비 9천679만3천원을 전액 삭감 조정했고 본회의에서 그대로 의결됐다.
고부미 문화복지위원장은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시가 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를 채용하지 않고 민간이전으로 객원지휘자에게 회당 1천만원의 지휘비를 지급하는 등 예산을 낭비했다”며 “예산 낭비를 방지하기 위해 공석 중인 고양문화재단 대표이사 연봉을 전액 깎았다”고 밝혔다.
반면 허화자 문화예술팀장은 “지난해 4월 상임지휘자 계약이 만료돼 채용을 진행했으나 적임자가 없어 하반기 두 차례 공연에 객원지휘자를 선정해 진행했다”며 “객원지휘자에게 등급에 맞춰 정해진 지휘비를 지급한 것으로 예산 낭비는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고양시 8개 산하기관 중 대표가 공석인 곳은 고양문화재단이 유일하다. 연임에 성공했던 정재왈 전 대표는 임기를 10개월여 남기고 2022년 12월21일 물러났다.
재단은 지난해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채용공고를 내고 대표이사 채용에 나섰지만 두 번 모두 적임자가 없다며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지 않았다.
재단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채용공고 계획은 잡혀 있지 않다"며 "시와 협의해 채용공고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진욱 기자 jwshi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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