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에게 페널티킥 양보하고, 형에게 프리킥 넘겨주고...클린스만호 구한 손흥민-황희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우애가 또 있을까.
손흥민(32·토트넘)과 황희찬(27·울버햄프턴)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호주와의 8강전에서 남다른 우애를 보였다.
손흥민이 후반 추가시간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키커로 나서 성공시켰고, 연장 전반에는 황희찬이 얻은 프리킥을 손흥민이 직접 차며 승리에 기여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우애가 또 있을까. 손흥민(32·토트넘)과 황희찬(27·울버햄프턴)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호주와의 8강전에서 남다른 우애를 보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호주를 120분 연장 혈투 끝에 2-1로 역전승하며 4강에 진출했다. 손흥민이 후반 추가시간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키커로 나서 성공시켰고, 연장 전반에는 황희찬이 얻은 프리킥을 손흥민이 직접 차며 승리에 기여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페널티킥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손흥민은 클린스만호에서 페널티킥을 찰 때 '1번 키커'로 나선다. 황희찬이 찬 건 다른 이유가 있었다.
손흥민은 "제가 페널티킥 상황에서 첫 번째 키커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그 상황에서 피지컬적으로 힘들었고, 황희찬이 자신 있게 자기가 차고 싶다고 하더라. 황희찬도 팀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서 힘을 내서 골을 넣었다는 게 중요하다. 누가 차든 상관없다. 팀에 도움을 줘야 하는 상황에서 골을 넣어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황희찬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황희찬은 "내가 (손)흥민이 형한테 차고 싶다고 했다. 형도 바로 '오케이'라고 해줬다. 그래서 자신 있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선수로 뛰는 경기에서 모든 동작에는 책임감이 많이 따른다. 당연히 페널티킥도 나만의 슛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축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고 했다. 황희찬은 "그런 부담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페널티킥을 차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자신이 있었다"면서 "그렇게 차기까지 많은 노력과 준비가 있었다. 그래서 자신 있게 나가서 찼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연장 전반에도 좋은 장면을 연출했다. 황희찬이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반칙을 당해 프리킥을 얻어냈다. 그 지점은 이른바 '손흥민 존'이었다. 손흥민이 직접 키커로 나서 오른발로 감아 찼고, 호주 골키퍼는 손도 대지 못하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알와크라 =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머리 검은 XX" 40년 돌봐준 양아버지 살해하게 된 한 마디
- 이경실 "아들 여자친구 임신 소식에 하늘 무너지더라"
- 허경환, 미모의 여의사와 만남... 소개팅 주선자는 오정태 ('미우새')
- 과학고 출신 25세 청년, 6년째 수능 도전 이유는
- 북한에 민주주의 정당이?… 체제 균열 보여주는 3가지 장면[문지방]
- 만취 역주행 차량에… 남편 병문안 가던 50대 여성 사망
- '바리캉 폭행' 피해자 부모 "징역 7년? 어떤 형량도 만족 못 해"
- 만석인데 자리 요구…장성규, 갑질 배우 사연에 경악 ('워크맨')
- 2분 남기고 PK 자청… '황소 심장' 황희찬의 경이적인 담력
- "돈 내고 사색한다"... 휴대폰 내려놓고 뜨개질하는 Z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