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금값에 '금테크' 눈길… 금덩이 말고 통장으로 투자

강한빛 기자 2024. 2. 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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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지금 금테크 해도 될까요①] 장롱 속 금덩이 대신 통장으로 굴린다

[편집자주]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금테크(금을 통한 재테크) 바람이 다시 거세다. 금은 오랜시간 부의 상징으로 장롱 속 한편을 지켰지만 시중은행, 증권사들이 관련 상품을 속속 내놓으면서 누구나 손쉽게 비교적 소액으로 투자 첫걸음을 뗄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은 금에 투자하기에 좋은 시기일까? 갑진년, 금빛 투자 전략을 소개한다.

대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그래픽=머니S 강지호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치솟는 금값에 '금테크' 눈길… 금덩이 말고 통장으로 투자
②'1년에 13%' 금 ETF에 300억 뭉칫돈 몰린다
③금테크로 돈 벌고 싶다면?… 이런 방법도 있다
최근 금 가격이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오름세를 보이면서 '금테크(금과 재테크와 합성어)'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금은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대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만큼 경기 불확실성이 큰 상황 속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이들의 눈길을 받는 모습이다.


'금값'된 금, 얼마나 더 오르나


그래픽=머니S 강지호 기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KRX금시장 총거래량은 1224.9㎏으로 전월(1222.8㎏) 대비 0.2% 증가했다. 일평균 거래량은 64.5㎏으로 전월(55.6㎏) 대비 16.0% 늘었다. 개인과 기관 등의 거래 비중(매수도 합계)은 각각 41.5%, 49.7%로 전월 대비 5.0%포인트, 10.0%포인트 증가했다.

금에 시선이 쏠리고 있는 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달러 가치에 대한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금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것이다.

통상 달러 가치와 금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실제 6개국 통화(EUR·JPY· GBP·CAD·SEK·CHF)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지난 30일(현지시각) 103.4로 전일(103.61) 대비 0.20% 떨어졌다.


금덩이 말고 금통장, 환율변동 유의해야


금통장을 통해 실물 인수 없이 금에 투자할 수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금은방을 직접 방문해 금붙이를 사 투자 첫걸음을 뗄 수도 있지만 실물 인수 없이 금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대표적인 건 골드뱅킹(금 통장)이다. 거래 시점의 금 가격 및 환율을 적용해 금 1그램당 원화 가격으로 환산한 기준가격을 산출하고 1그램당 기준가격의 1%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가감해 매입·매도가격을 결정하는 식이다.

금 시세와 환율에 따라 통장 잔액이 변동되고 0.01g 단위로 매매할 수 있어 비교적 소액으로 투자할 수도 있다. 시중은행에서 판매하는 골드뱅킹 상품은 ▲KB국민은행 'KB골드투자통장' ▲신한은행 '골드리슈골드테크' ▲우리은행 '우리골드투자'로 모두 가입 대상과 기한, 금액에 제한이 없는 자유입출금 통장이다.

가입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KB골드투자통장'의 누적 계좌수는 지난해 11월말 기준 6만2855좌로 전년 동기(5만7929좌) 대비 4926좌 늘었다. 누적 기준 잔액은 922억원, 판매중량은 1088㎏으로 이 역시 꾸준히 오름세다.

신한은행 '골드테크통장'은 예약매매 서비스와 반복매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예약매매 서비스는 목표가격 달성 시 자동으로 매수·매도해 매매타이밍을 포착할 수 있다.

오후 5시 마감 후 가격을 적용해 예약매입 가격보다 낮으면 자동매입, 예약매도 가격보다 높으면 자동매도하는 식이다. 반복매매 서비스는 매일·주·월·말일 등 주기적으로 반복매도 가격 이상이면 일정량씩 매도하고 반복매입 가격 이하면 일정량씩 매입하는 서비스다.

금 통장은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문가들은 신중한 투자를 권고한다. 무엇보다 일반 예금상품과 다르게 예금자 보호법이 적용되지 않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거래 기준 가격 산출 시 국제 금 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적용되는데 국제 금 가격이 상승해도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한다면 투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금 시세와 환율변동을 동시에 따져봐야 투자에 유리할 수 있다. 소득세법에 의거해 매매차익에 대해 배상소득으로 15.4%가 원천징수 된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금 상품을 판매하는 시중은행 관계자는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금 통장 등 편의성이 강조된 상품이 눈길을 끌면서 올해 역시 금테크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다만 환율변동 등을 꼼꼼히 따져 투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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