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수백만 원 깎아드립니다"···완성차업계, 연초부터 '할인 경쟁' [CAR톡]

노해철 기자 2024. 2. 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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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GM·현대차·기아 등 설 명절 앞두고 할인
지난해 부진했던 르노, QM6 최대 220만원 ↓
현대차, 10년 노후차 고객 30만~50만원 지원
1월 내수 판매량 성장···업체별로 희비 엇갈려
르노코리아 QM6. 사진 제공=르노코리아
[서울경제]

국내 완성차 업계가 연초부터 차량 할인에 나서며 판매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판매 실적이 다소 부진했던 일부 완성차 중견 업체는 상대적으로 높은 할인 폭을 제공하는 등 시장 점유율 방어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QM6 최대 220만 원 혜택···트래버스 일시불 구매 땐 300만 원 저렴
쉐보레 트래버스. 사진 제공=한국GM

3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이달 스테티셀러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QM6를 최대 220만 원 할인한다. QM6는 정숙성과 주행 안정성, 경제성을 갖춘 모델로 평가된다. 국내 중형 SUV 중에서 유일하게 LPG 연료 선택도 가능하다. 이러한 장점으로 지난해까지 24만 5000대 이상 팔렸다.

해당 차량을 구입하는 고객은 우선 100만 원의 특별 혜택을 제공받는다. 여기에 더해 전국 영업 전시장 별로 진행하는 특별 프로모션을 통해 최대 120만 원을 지원받아 총 220만 원의 할인을 기대할 수 있다. 쿠페형 SUV인 XM3도 최대 120만 원까지 할인을 제공한다.

중형 세단 SM6 구매 시에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1.8 터보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1.8 터보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SM6 TCe 300 모델을 구입한 고객을 대상으로는 3년 무이자 할부 또는 400만 원 현금 혜택과 20만 원 특별 프로모션 혜택을 제공한다. SM6 TCe 260 모델의 경우 최대 170만 원 구매 혜택이 적용된다.

올해 설 연휴를 앞두고 대대적인 할인 공세를 펼치는 것은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한 해 동안 내수 시장에서 총 2만 204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58.1% 감소한 수치다. 신차 부족 등의 문제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게 된 상황에서 주력 모델에 대한 할인에 나서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것이다.

제너럴모터스 한국 사업장(한국GM)의 실적을 견인하는 쉐보레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도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를 구입하면 현금 지원과 할부 혜택을 결합한 ‘콤보 할부 프로그램’을 제공받는다. 5.9%의 이율로 최대 36개월 할부 또는 6.5% 이율로 최대 72개월 할부 혜택을 제공하며 추가로 80만 원을 지원한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구매 고객에게는 6.6% 이율로 최대 72개월까지 할부를 해준다. 쉐보레 트래버스와 타호를 일시불로 구입하는 고객은 각각 300만 원, 400만 원까지 저렴하게 살 수 있다.

10년 이상 노후차 교체 때 최대 50만원 지원···K5 100만 원 할인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사진 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는 노후차를 보유 중인 고객을 대상으로 신차 가격을 낮춘다. 최초 등록일 기준으로 차령 10년 이상을 경과한 차량을 보유한 고객(중고차 및 타사차 포함)에 대해 30만~50만 원을 할인한다. △아이오닉5 △아이오닉 6 △코나EV △넥쏘 △GV60 △G80 EV △GV70 EV의 신차를 구매하면 30만 원을, △포터 EV △마이티 △파비스를 구매하면 50만 원을 각각 할인받을 수 있다.

또 직계존비속과 배우자 중에 현대차 신차를 구매한 이력이 있는 2030세대가 차량을 구매할 때도 20만~50만 원의 혜택을 제공한다. 대상 차종은 △베뉴 △코나 △코나 HEV △코나 EV다.

기아는 △K5 △K5 HEV △K8 △K8 HEV 구매 고객에 100만 원을 할인한다. 기아 오토할부를 이용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중고차 가격 보장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지원하고 전기차 EV9 구매하는 개인 및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72개월 5.8%, 84개월 6.0%의 장기 할부를 적용한다.

할인 공세로 실적 개선 끌어낼까···1월 내수 판매량 ‘희비’
기아 더 뉴 카니발 하이브리드. 사진 제공=기아

완성차 업계는 할인 이벤트를 통한 판매량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의 내수 판매량은 소폭 상승했으나 업체별로 보면 희비는 크게 엇갈렸다.

현대차와 기아, 한국GM,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등 5개 국내 완성차 업체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10만 2719대로 전년 동월보다 2.3% 증가했다. 5개 업체 중 기아와 한국GM 등 2곳은 같은 기간 내수 판매량이 늘어난 반면, 현대차와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등 3곳은 판매량이 줄었다.

기아는 지난달 국내에서 4만 4608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3% 늘어난 것이다. 한국GM도 같은 기간 183.4% 증가한 2894대를 판매했다. 기아의 쏘렌토(9284대)와 카니발(7049대), 한국GM의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2246대) 등 주력 모델의 높은 인기가 양호한 실적을 끌어냈다.

반면 현대차의 내수 판매량은 4만 9801대로 전년 동월보다 3.3% 감소했다. KG모빌리티와 르노코리아는 같은 기간 각각 47.2%, 22.3% 줄어든 3762대, 1645대를 기록했다. 전기차 보조금 미확정에 따른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함께 소비 심리 위축이 계속되며 판매 실적이 부진했다. 특히 르노코리아의 경우 SM6(전년 동월 대비 –57.3%), QM6(-34.2%), XM3(-4.4%) 등 국내에서 판매 중인 모든 차종에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올해에도 내수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해철 기자 s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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