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118분에 스프린트' 설영우의 감동 질주…열정, 투혼이 만든 '준결승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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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선수들에게서 간절함이 보였다.
전반, 후반, 연장 전반, 연장 후반까지 끝까지 뛰고자 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은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함에 따라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나게 됐는데, 연장 혈투에 이어 승부차기 승리로 8강에 오를 수 있었다.
설영우는 이번 대회에서 손흥민, 이강인 다음으로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누빈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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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대한민국 선수들에게서 간절함이 보였다. 전반, 후반, 연장 전반, 연장 후반까지 끝까지 뛰고자 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빡빡한 일정 소화로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 이들도 예외는 없었고, 한 장면에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은 3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호주를 2-1로 꺾었다. 이로써 4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오는 7일 오전 0시에 요르단과 결승 티켓을 두고 겨룬다.
경기 전부터 이슈가 된 것은 '체력'이었다. 한국은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함에 따라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나게 됐는데, 연장 혈투에 이어 승부차기 승리로 8강에 오를 수 있었다. 문제는 8강 호주전까지 취할 수 있는 휴식 시간이 이틀밖에 되지 않았고, 4일을 쉬는 호주와는 2일이 차이가 났다. 심지어 호주는 16강 인도네시아전에서 90분 안에 경기를 마쳤다.
이에 따라 8강전은 연장전으로 향하지 않고 승리하는 것이 중요했다. 평소와 다르게 체력 저하가 눈에 띄게 이뤄질 수밖에 없고, 경기 결과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시간은 호주의 편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 42분 크레이그 굿윈에게 실점하면서 끌려갔고, 후반 추가시간까지 상황이 이어졌다. 그러다 후반 추가시간 4분,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황희찬이 키커로 나서 득점했다. 그대로 패배하지 않은 건 정말 다행이었으나, 우려했던 연장전이 이뤄지고 말았다.
기우였다. 대표팀은 오히려 연장 들어 투혼을 펼쳤다. 끊임없이 전방 압박에 임했으며, 볼을 뺏기면 다시 가져오고자 몸을 던졌다. 그중에서도 설영우의 스프린트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설영우는 연장 후반 13분, 한국 진영의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공을 잡고 질주하기 시작했다. 계속 뛰었고, 하프라인을 넘어 상대 진영까지 갔다. 시간을 벌 수 있음과 동시에 동료들이 잠깐이라도 쉴 수 있도록 하는 희생적인 플레이였다.
설영우는 이번 대회에서 손흥민, 이강인 다음으로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누빈 선수다. 지금까지 5경기 전부 선발 출격했고, 조별리그 최종전 말레이시아전을 제외하고 풀타임을 소화했다. 심지어 사이드백인지라 공수 활동량이 상당한데, 118분에 스프린트를 하고 있었다.
설영우에게서 볼 수 있던 것처럼, 이날 한국 선수들은 종료 휘슬이 불리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했다. 그 투혼이 있었기에 120분 싸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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