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불 때면 ‘100일’ 온기…하동 칠불사 ‘아자방’ 7일부터 일반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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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고유의 난방시설인 온돌을 활용해 1000년 넘게 따뜻함을 이어온 '전설의 구들'인 경남 하동 칠불사 '아자방(亞字房)'이 오는 7일부터 공개된다.
칠불사 도응 주지 스님은 "2015년부터 시작된 아자방지에 대한 복원공사가 마무리돼 이날부터 부처님 오신 날(5월 15일)까지 한시적으로 내부를 일반인들에게 공개한다"고 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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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시설 온돌체험도…예약은 종무소 전화로
하동=박영수 기자
민족 고유의 난방시설인 온돌을 활용해 1000년 넘게 따뜻함을 이어온 ‘전설의 구들’인 경남 하동 칠불사 ‘아자방(亞字房)’이 오는 7일부터 공개된다.
칠불사 도응 주지 스님은 "2015년부터 시작된 아자방지에 대한 복원공사가 마무리돼 이날부터 부처님 오신 날(5월 15일)까지 한시적으로 내부를 일반인들에게 공개한다"고 3일 밝혔다. 아자방은 서산대사 등 고승들이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행처로 이용했으며 내부가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인들은 복원된 아자방 내부를 관람한 뒤 사찰 아래에 만들어 놓은 체험관에서 잠시 온돌 체험을 할 수 있다. 하루 체험 인원은 30명으로 제한된다. 아자방 체험관의 경우 한번 불을 때면 25일 정도 따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자방은 신라 효공왕(897~912년) 때 ‘구들 도사’라 불리던 담공선사(曇空禪師)가 이중 온돌 구조로 처음 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방의 길이 약 8m에 방안 네 귀퉁이에 70㎝ 높이의 좌선대가 마련돼 그 구조가 아(亞) 자를 닮았다고 해 ‘아자방’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참선하는 공간으로 쓰였는데 승려들이 벽을 보고 수행할 수 있도록 방 안 귀퉁이 4곳을 바닥 면보다 높게 만들고 방 전체에 구들을 놓은 온돌방이다.
아자방 온돌은 2017년 진행된 발굴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와편·기단석·확돌 등 고려시대의 유물과 함께 여러 기록 자료로 볼 때 선종사찰의 선방으로서 기능을 유지해 왔음이 확인됐다. 아자방은 한 번 불을 때면 ‘한 달 동안’ 따뜻하다지만 축조 당시에는 ‘석 달 열흘’ 즉 100일간 온기가 골고루 유지됐다는 이야기가 내려온다.
칠불사는 1세기경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외삼촌인 인도 승려 장유보옥선사를 따라 칠불사에 와서 수도한 지 2년 만에 모두 성불해 ‘칠불사’라 이름 지어졌다고 전해진다. 칠불사는 1830년(순조 30년) 화재가 발생해 아자방도 함께 소실됐는데 금담선사와 대은선사의 노력으로 5년 만에 중창됐으며 이때 아자방도 중건됐다. 이후 1948년 다시 소실됐다가 1983년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됐다. 아자방 체험 예약은 칠불사 종무소(055- 883-1869)에서 오는 5일부터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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