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건민이 그린 두 세상...이민자의 애환과 향수
[앵커]
한국을 떠나 해외로 이주해 활동해온 작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서 선보였습니다.
켄건민 작가 등은 이민자로서 겪은 차별과 향수, 특유의 정서를 다채롭게 화폭에 담았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다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수면 위는 평화로운데 물밑에선 서로 물어뜯는 잔혹한 혈투가 펼쳐집니다.
1992년 LA 폭동 당시 백인사회와 달리 무차별적으로 피해당한 한인사회의 시련과 차별을 우화적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켄건민 작가는 유화에 강렬한 자수를 더하고 고대 신화의 이미지와 결합해 시대의 억압에 눌린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영화처럼 보여줍니다.
[켄건민 / 작가 : 아무래도 제가 이민자이다 보니까요. 제도권 밖에 있는 사람들, 성소수자, 장애인, 이민자, 유색인종 그들의 이야기를 대변하는 작업을 전개해 왔습니다.]
유귀미 작가는 추억이 담긴 장소를 부드럽고 몽환적 색감으로 화폭에 옮겼습니다.
미국에서 이민자이자 여성, 엄마로서 겪은 고립, 특정 장소에 대한 애틋한 정서가 배어 있습니다.
[엄태근 / 큐레이터 : 유귀미 작가의 작업은 본인이 이민자로서 생활하면서 경험하였던, 그리고 잊고 싶지 않은 것들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을 그려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돌연변이 같은 형상에는 임미애 작가의 유년기 기억과 환상의 파편이 뒤섞여 있습니다.
어린 시절 하와이로 이민 온 뒤 뉴욕 등으로 거처를 계속 옮겨온 이주의 경험과 팬데믹의 단절감을 구상과 추상을 결합해 표현합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촬영기자 : 곽영주
화면제공 : 리만머핀
■ 전시 정보
<원더랜드>
2024년 1월 11일~2월 24일
리만머핀 서울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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